전북선거인단 마음 움직여라
전북선거인단 마음 움직여라
  • 박기홍
  • 승인 2007.10.1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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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정서 호소 표심잡기
전북 선거인단의 정서를 파고들어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종점을 향해 치달으며 3인 후보측의 전북민심 확보 전략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인 후보측은 27만의 전북 선거인단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정서에 호소하는 득표전략에 들어갔다. 상대를 공격하는 네거티브를 자제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은 순도 높은 표심의 투표율 상승 효과까지 낳을 것으로 보여 후보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서 공략법’을 구사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지난 10일 밤 7시에 전주 객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전북도민의 과분한 지지와 사랑, 성원에 뼛속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한 뒤 눈가에 이슬이 맺힌 상태에서 “현안이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서 용서도 함께 구한다”고 언급, 야간 기자회견장을 돌연 숙연케 만들었다. 정 후보는 “도민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며 “도민 여러분이 도와 줄 것으로 생각한다. 대선에서 승리해서 보답하겠다”고 솔직한 화법을 구사했다. 정 후보의 이날 ‘용서 구애’는 유서 깊은 객사의 야밤 분위기와 어울려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라는 주변의 분석으로 이어졌다.

손학규 후보측은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 텃밭임을 감안해 정 후보를 과도하게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차별화된 손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지를 호소하는 정감과 정서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14일 동시경선의 최대 빅매치인 전북에서 도민들이 현명하게 투표하여 정―손 후보간 격차를 좁혀 달라는 호소에 나서고 있다. 손 후보측 전북자원봉사자들은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가 1등을 한 점을 부각하며 당심이 아닌 민심이 손 후보를 향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자발적인 국민참여에서 손 후보가 우세라는 점을 부각하며 전북에서도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를 선택해 달라는 호소다.

이해찬 후보 전북경선대책위도 도민 정서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측의 공략 포인트는 ‘균형 있는 판단’으로 압축된다. “이 지역 출신인 정 후보를 살리기 위해 몰표를 던지는 등 전북에 갇혀서는 안 된다(이광철 상임선대위원장)”고 말하는데, 몰표보다 각 후보간 분할의 표를 던져달라는 호소다. 이 위원장과 김세웅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정통성과 도덕성, 본선경쟁력이 출신지역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오랜 지역차별과 소외를 벗어나고픈 도민의 간절한 염원과, 전북 출신 인물에 거는 기대감에는 이심전심의 심정”이라고 먼저 토를 단 것도 지역 정서를 감안한 접근법으로 해석된다. 지역으로 떠나 ‘높은 정치의식’과 ‘균형 잡힌 판단’을 해 달라는 말이다.

민심은 정서와 통한다. 지역의 정서를 읽지 않고선 민심을 잡기 힘들다. 3인 후보의 지역정서 공략은 14일 전북경선을 앞두고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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