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가질 의지 없다"
"북한, 핵무기 가질 의지 없다"
  • 강성주
  • 승인 2007.10.11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대통령 기자간담회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가질 의지가 없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청와대 출입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의지가 없다. 유훈이다. 6자회담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미국도 성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를 회담장 밖에 대기하고 있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불러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남북 실무자들이 (남북정상회담 선언) 문구를 다듬는 과정에서 비핵화 문구 삽입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었던 모양인데, 전체적으로 심정적 논란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문장에 9·19 선언 이행으로 넣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 종전선언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제가 먼저 미국 부시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 종전 선언에 대해 논의했었다고 말을 꺼내자, 김 위원장이 ‘종전 선언 나도 관심 있다. 한 번 해봅시다’라고 간단하게 말하고 끝났다”면서 “문안을 보니까 3자나 4자 회담으로 돼있던데 이제 중국이 입장을 발표해 4자회담으로 된 것 같다. 제 임기중 4자회담은 상당히 버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임기중)그동안 남북간에 해놓은 것을 굳히고 가는 것이 앞으로 평화체제를 만들어 과정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나 남북간에도 4자회담을 문서로 굳혀놔야 6자회담의 진전에 따라 4자회담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차기 정부에서의 ‘2007 남북 정상회담 선언’ 이행 여부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아마 차기 정부에 대해 언급하면 야박하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이를 이행하는 여부는 차기 정부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민들의 의지를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속도와 폭, 의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예상되는 대북지원액 수십조 원과 관련, “비용 얘기를 많이 한다.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지만, 이번 합의로 예측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감당할 수준이라면 비용이 많고 적고가 아닌 할일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비용이 들더라도 해야 한다. 근본적인 전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가야 한다. 수십조 원은 과장되거나 호도된 것이다. 민간차원까지 다 합쳐서 혹시 수십조 원이 될지 모르지만, 만약 기업적 투자가 수십조 원이 일어나면 우리는 성공한 것이다. 기업 투자 많을 수록 좋고 정부 지원도 병행되겠지만, 우리 국민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가 부담될 수 있는 부분은 보건 부문, 농업·의료 분야일 것이다”며 “철도 건설은 기업과 차관 지원, 정부 지원 방식이 있고 이 두가지가 병행될 수도 있다. 도로·철도 건설 방법은 상당한 논의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NLL 문제와 관련, “성격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 국민에게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뒤로 미루고 실용적 문제부터 풀어 나가자. (북한은) 경계선에 특수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서해평화특별지대로 협의했다”면서 “북쪽 땅도 헌법상 우리 영토다. 영토 안에 경계선을 그어놓고 객관적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많이 다퉈서 우리에게 유리할 주제가 아니다.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경제협력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강성주기자 sjkang@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