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지원금 받아 학교시설 개선
장학지원금 받아 학교시설 개선
  • 송영석
  • 승인 2007.10.1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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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1우수고 사업비 0.7~2%만 학비보조
농산어촌 학교에 대한 지원 사업인 ‘1군 1우수고 사업’에 선정된 도내 고교들이 이에 따른 지원금 대부분을 장학부문에는 외면한 체 시설개선에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업에 선정된 도내 4개 학교들 중 지원금을 장학금으로 지출한 비율은 0.7∼2%대로 극히 인색했고, 심지어 장학금 지출이 아예 한푼도 없는 학교도 있어 도내 우수고들이 장학사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최순영 의원(민주노동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1군 1우수고 사업’에 선정된 고창고와 한국마사고, 순창제일고, 백산고 등 4곳의 지원금 집행 대부분이 시설비와 기자재 확보에 투입됐고, 정작 농촌지역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덜어주는 장학금 지원에는 궁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4개교 중 18억8천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는 고창고(2004년 선정)는 장학금으로 전체의 1%인 1천800여 만원을 집행했으며, 16억 여원을 지원받는 한국마사고(2005년 선정)는 0.7%인 1천200여 만원, 순창제일고(2006년 선정)는 지원금 10억 여원 중 2.2%인 3천900여 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억원을 지원받은 백산고(2006년 선정)는 장학금으로 한 푼도 집행하지 않고 지원금 전액을 시설비와 기자재 구입, 프로그램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지원금 중 장학금으로 집행되는 것이 쥐꼬리인 반면, 대부분이 시설비로 지출이 이뤄져 ‘1군 1우수고’ 사업이 시설개선지원 사업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

최순영 의원은 “농산어촌 학교에 대한 지원은 학생들에게 직접 지원돼야 함에도 많은 학교들이 장학금보다는 학교 시설개선비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농산어촌 고등학생에 대해 점차 무상교육을 확대 시행하는 등 제대로 된 농산어촌 교육이 지원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도내 ‘1군 1우수고’ 선정 학교는 한별고와 임실고, 진안제일고, 무주고 등 4곳이며 지원액은 한별고 12억5천만원, 임실고 11억6천500만원, 진안제일고 10억810만원, 무주고 10억 원 등이다. 올해 지출 내역은 아직 결산되지 않았다.

송영석기자 ser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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