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태양광에너지 메카
⑦ 태양광에너지 메카
  • 관리자
  • 승인 2007.10.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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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 역할 이외에는 거의 쓰임새가 없었던 독일의 한 물류회사 (주)FIEGE 창고 지붕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탈바꿈되면서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의 명소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이곳에 바로 세계 최대의 태양광 시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무려 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물류창고 지붕에 모두 3만 개의 모듈이 설치돼 5Mkw 의 전력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에너지 생산시설은 프랑크푸르트와 멘하임 등 대도시에서 불과 20-30분 정도 소요되는 독일 중서부 지역의 소도시 뷔어슈타트에 있다.
인구 1만6천여 명 정도인 뷔어슈타트의 물류센터 지붕에서 태양광시설로 생산하고 있는 전력량은 한 해 동안 이 도시가 소비한 전력량의 1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버려진 지붕에서 황금을 생산하게 된 것은 평소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연구 노력을 펼쳐온 한 동호회에서 출발한다.
이 동호회를 주도하고 있던 시민운동가 에르하드 렌츠씨는 함부르크대학의 다각적인 교육과 지원을 발판으로 무려 20여 년 태양광에 대한 지식과 정보 등을 수집했다.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온실효과 등으로 교토의정서가 체결돼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세계의 로드 맵 등이 구체화되자 에르하드 렌츠씨는 지난 2000년부터 태양광에너지 발전소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모듈 설치를 위한 장소물색에 나섰던 에르하드 렌츠씨는 FIEGE의 전 회사명이었던 TTS의 사장을 만나 설득에 나선다.
그동안 확보된 각종 관련 정보 등을 토대로 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에 처음에는 주춤거리던 사장도 결국 동참하기로 합의하고 태양광에너지 생산을 위한 공동회사 타우버졸라(Tauber Solar)를 설립하게 된다.
소요 사업비는 무려 2천3백만 유로에 달했지만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인식 변화 속에서 1인당 5만 유로 정도의 투자자 5백여 명이 순식간에 몰려들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지원은 아예 생각할 필요조차도 없었단다.
자금과 태양광 시설지 등을 확보한 에르하드 렌츠씨 등은 무려 2백여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지붕을 뒤덮을 모듈 3만 개를 독일회사인 Ralos의 스페인공장에서 대거 조달해 20여 개월 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시설 공사 중에 모듈을 보호해주는 외부 틀 중 아래쪽을 제거하는 아이디어로 모듈 집적화를 통한 전력량의 생산증가를 꾀한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빗물 등이 흐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청소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주변 여건의 성숙 등으로 순항을 계속해온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 타우버졸라 는 지난 2004년도부터 전력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투자자들에게 8%의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이 태양광발전소는 뷔어슈타트를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3만 유로를 투입, 도시 입구에 5kw급 태양 추적식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같이 뷔어슈타트가 태양광 도시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하자 시에서도 태양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를 도심 공터에 대대적으로 식재하는 등 도심 가꾸기에 노력한 결과 지난 2006년 독일 내 최고의 아름다운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민들도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가정에서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학교 역시 태양광 관련 교육 실시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 끝에 뷔어슈타트는 한 해 동안 수백여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태양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뷔어슈타트의 태양광발전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운동가 에르하드 렌츠씨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준비와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을 확신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정부가 1993년에 제정한 뒤 개정을 지속해온 재생가능에너지법(Erneuerbare-Energien-Gesetz: EEG)을 근거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 1kw당 20센트였던 매입가를 49센트(해마다 5%씩 삭감)로 상향조정해준 것이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된 것은 분명했다.
비록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확산을 위한 정부의 파격적인 매입정책을 바탕으로 일확천금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주민들의 투자행태 등이 어우러져 신재생에너지 최고 부국인 오늘의 독일을 가능케 한 것이다.
타우버졸라 관리인은 “우리 회사의 투자자들 중에는 물론 도시민도 있지만 상당수의 지역 농민들도 포함되어 있다”며 “뷔어슈타트 시민들은 태양광에 대한 투자를 노후보장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인터뷰> 태양광시설 주도 에르하드 렌츠 씨
“현재 독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변인들이 투자처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뷔어슈타트 (주)FIEGE 물류창고의 거대한 지붕에 세계 최고의 태양광 시설을 주도했던 시민운동가 에르하드 렌츠씨는 “처음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할 때만 해도 투자자들 중 사업성공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렌츠씨는 또 “처음에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폐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던 중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말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며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를 억제하는데 다소나마 기여했다는 보람 또한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렌츠씨는 “태양광을 비롯한 각종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이 급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효율성은 더욱 제고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정부 지원책만 확보되면 수익성 확보가 보다 쉬워질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제고가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렌츠씨는 “한국은 독일에 비해 일조량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 관련 산업에 대한 경쟁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확실한 투자처를 제공해줌으로써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 바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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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수 2009-02-04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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