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이 받는 기업 찾아 갈래요’…전주시 떠나는 공무원들
‘돈많이 받는 기업 찾아 갈래요’…전주시 떠나는 공무원들
  • 장정훈 기자
  • 승인 2023.03.30 1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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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느라 소중한 청춘을 바쳤지만,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어요. 차라리 돈이라도 많이 받는 기업으로 가려고요.”

안정적인 직업으로 평가받으면서 한때 수많은 청년들의 꿈이었던 공무원들의 퇴사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힘들게 준비했지만, 실제로 공무원이 되어보니 만족도가 낮아 퇴직을 결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주시에서 공무원의 퇴사가 늘어난 것은 전국적인 현상의 일부이기도 하다.

문제는,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급여가 민간 직장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공직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사회적 인식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직사회를 떠나려 하고 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소속 공무원 15명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전주시 공직자 퇴사(의원면직)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0명, 2019년 6명, 2020년 23명, 2021년 29명, 2022년 14명, 2023년 1명으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퇴사하는 공무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퇴직자 대부분은 9급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임용된 지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 2018년도 퇴사자 10명중 9급 공무원은 6명, 2019년에는 6명 중 3명, 2020년 23명 중 13명, 2021년 29명 중 17명, 2022년 14명 중 6명으로 퇴직한 공무원 가운데 9급이 50%를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퇴사한 공무원 1명도 9급이다.

퇴사 이유는 다양하다. 일부는 국가직 공무원이나 민간 기업에 중복 합격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낮은 보수와 잦은 민원,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감 등으로 인해 이직을 결정하고 있다.

최 모씨(31)는 전주시에서 9급 일반행정직으로 임용된 후 6개월 만에 퇴사했다. 최 씨는 “공무원은 사회적 지위나 급여가 민간 직장인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가 늘어나고 민원도 많아졌지만 보수는 그대로여서 적성에 맞는 민간 기업으로 이직했다”고 퇴직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들의 이직과 퇴직을 예방하고자 신규 공무원의 조직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공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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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2023-04-04 10:53:41
빨리 그만두세요
전주시 공무원 할 사람들 차고 넘칩니다.

그리고 지금 전주시 공무원 수는
점차적으로 축소해야 합니다.
차고 넘칩니다.

전주에서 교사 공무원빼고 뭐 먹고 살만한 직업 찾기 힘듭니다.
그래도 전주시에서는 공무원들이 타 시민들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윤택하게 사는 것입니다.
똘랑 2023-04-01 11:06:59
봉급이 문제인데, 해결이 되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