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의 익산 왕궁물류단지 입점이 부지 매입 등에 차질을 빚어 무산됐다.
다만 전북 도내 다른 지역에 눈길을 돌리는 등 전북을 향한 코스트코 측의 입점 계획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전북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1월 말 왕궁물류단지(주)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왕궁물류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코스트코 코리아와 45만258㎡ 부지에 대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스트코가 익산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왕궁물류단지가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전북도로부터 지구단위 변경승인을 받아 2024년까지 기반시설 등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왕궁물류단지 측이 해당 부지에 자리하고 있는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약 이행에 차질이 지속됐다. 코스트코 측이 계약 해지에 나선 배경에도 물류단지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점이 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스트코 측은 전북 도내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스트코 입점 경쟁에는 완주군이 뛰어들었으며, 익산시 또한 재차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 측은 완주군이 제안한 부지를 검토한 뒤 이달 내 계약 여부를 통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산시의 경우 부지 매입 과정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계약이 불발되는 등 향후 코스트코 측과의 계약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완주 쿠팡 무산 사태에 이어 코스트코 전북 입점 무산까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트코 호남 입점 무산은 10여 년간 반복됐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최초 2012년 전남 순천에 입점을 계획했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코스트코 측이 전북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전주(2016년), 완주(2018년) 등에서도 영세 소상공인 보호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전북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존 익산 부지 입점은 무산됐지만 전북에 시설을 운영하려는 코스트코 측의 계획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면서 “도민들이 우려하는 코스트코 전북 입점 불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시군은 물론 광역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코스트코 입점을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