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진작가들의 전시장 나들이…네모난 세상에 포착한 삶, 역사, 지역
원로 사진작가들의 전시장 나들이…네모난 세상에 포착한 삶, 역사, 지역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11.1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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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단풍이 낙엽으로 바뀌어 가는 만추의 계절에는 자연스레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평생 카메라를 끌어안고 살았던 원로 사진가들에겐 어떠한 풍경이 포착되었을까? 오랜만에 전시장 나들이에 나선 그들의 인생 사진에서 삶, 역사, 지역을 다시 본다.
 

엄진섭 작 - 한벽당 앞
엄진섭 작 - 한벽당 앞

 ▲하림(夏林) 엄진섭의 ‘전주천 이야기’ 

 하림(夏林) 엄진섭 작가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네 번째 사진전 ‘전주천 이야기’를 연다.

 엄 작가는 전주에는 옛적부터 내려오는 구전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전주천에 있는 서방바위, 각시바위, 애기바위, 병풍바위에 얽힌 이야기다.

엄진섭 작 - 각시바위 앞
엄진섭 작 - 각시바위 앞

 각시바위는 옛적에서부터 학이 이루어준 따듯한 사랑과 이별이 담겨 있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으로, 엄 작가는 부부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포착했다.

엄진섭 작 - 서방바위
엄진섭 작 - 서방바위

또 서방바위에서 물을 따라 500m 내려오면 있는 각시바위, 또 각시바위에서 물을 따라 약 300m를 내려오면 만나는 애기바위, 애기바위에서 물을 따라 약 300m를 내려오면 있는 좁은목과 좁은목 약수터 옆에 병풍바위 등을 촬영하며 전주천 물고기와 백로의 비상하는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 전북 전추 출생으로 전주시 사진문화상, 사진협회 감사패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이두근 작 -혼돈
이두근 작 -혼돈

 ▲이두근 작가, 목회자의 관점에서 포착한 세상풍경 

 이두근 작가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2에서 첫 개인전 ‘혼돈 그리고 소망과 안식’을 연다.

 이 작가는 사람들의 내면의 정서를 다룬 감성적 사진 총 20여 점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해 선보인다. 최근 몇 년간 지구촌의 온 인류를 엄습한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등 시대적 혼란과 고통이 그의 마음에 깊고 큰 울림으로 와 닿았고, 오랜 세월 목회자로 살아온 그는 성경 속에서 그 이유와 해답을 찾아 목회자의 관점에서 이미지화해 구성한 것이다.

이두근 작-새 아침
이두근 작-새 아침

전시는 혼돈과 공허, 창조와 생명의 빛, 타락, 네피림, 바벨탑, 진리의 빛, 유일한 이정표, 소망의 삶, 대속의 사랑, 새 아침, 하늘의 영광이 온 땅 위에! 등 총 11개의 내용으로 담겼다. 전북 완주 출생으로 현재 전주 새생명교회 원로목사로 있다. 

 ▲평생의 벗 아내와 함께하는 이종환 다큐사진가 

 이종환 작가는 평생의 벗 아내 김영숙 씨와 함께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부부전, ‘다큐 사진과 빛을 탐하다’를 갖는다. 이 작가는 1968년 대학교 1학년 때 대학 학보사 사진부 기자로 들어가 활동하면서 사진을 하나의 생활 도구로 끌어안고 살았다. 1969년 3선 개헌 반대 시위를 보면서, 당대 역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어 다큐사진을 선택하게 됐다. 이 사진전은 나름의 시각과 객관적인 관심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오르지 한 컷을 위해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990년대 김대중 총재 대통령 출마 유세 현장을 시작으로 2020년 위안부 소녀상 수요시위까지 역사의 현장을 담기 위해 36년간을 전주, 서울 등 각종 시위, 집회 현장을 찾아서 카메라에 담은 결과물이다. 아내는 겨울 이야기, 만추, 장가계의 봄, 산, 자작나무 봄 등의 서양화 그림으로 함께한다.

박종권 강천사 30X54cm
박종권 강천사 30X54cm

 ▲박종권 작가, 전주 부채에 담아낸 아름다운 자연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은 22일까지 사진작가 박종권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부채에 펼친 소소한 풍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지에 프린팅해 합죽선에 어울리는 사진을 선별해 담은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박종권 백양사 감나무 30X54cm
박종권 백양사 감나무 30X54cm

 젊은 시절 아남전자에서 근무할 때 니콘 FM2를 국내에서 판매하면서 사진과 가까워진 박 작가는 1980년대 초반부터 꽤 많은 세월을 사진과 함께했다. 사진을 찍고 필름을 인화하며 카메라렌즈 통한 새로운 세계를 보았고, 사진은 카메라가 아닌 마음으로 찍는다는 걸 배웠다.

박종권 섬진강의 아침 30X54cm
박종권 섬진강의 아침 30X54cm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사진대전 추천작가, 전북사진대전 심사위원역임,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 전주 영상회(1984년창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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