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인상에 전북도민 지갑 닫아
글로벌 금리인상에 전북도민 지갑 닫아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2.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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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됨에 따라, 전북지역 소비자들이 앞다퉈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기업과 가계에서 투자와 고용보다는 안정적으로 현금을 쌓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9로 지난달(88.2)보다 1.3(p) 하락했다.

올해 들어 7월(86.3)부터 3개월 연속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자리수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걸 의미한다.

도민들은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생활형편과 소비지출, 임금수준, 주택가격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먼저 도민들은 현재경기(53→52)와 향후경기(58→57)에 대해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높은 물가상승세에 현재생활형편은 84로 지난달(85)보다 1p, 생활형편전망 역시 82로 지난달(83)보다 1p 하락했다.

아울러 임금수준은 110으로 지난달(114)보다 4p 떨어지며 당분간 고용시장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 것으로 도민들은 바라봤다.

이같은 현상 속에 가계저축 전망은 89로 지난달(88)보다 상승해, 도민들은 앞으로 지갑을 더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뛰면서, 앞으로 집값이 더욱 곤두박질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9월 중 주택가격전망은 73으로 지난달(85)보다 12p나 하락,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오는 연말께 주담대 최고 금리가 8%를 넘을 것으로 전망, 향후 주택매수 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 12일(예정)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한번 빅스텝(0.50% 인상)이 단행될 경우,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8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만약 소비자심리지수가 8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이후 최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과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모든 지수가 다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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