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전주시의회, 원구성 전부터 ‘밥그릇 다툼’ 치열
12대 전주시의회, 원구성 전부터 ‘밥그릇 다툼’ 치열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2.06.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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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전경.
전주시의회 전경.

주민들을 대표해 시민의 대변자이자 권력의 감시자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기초의회 의원 당선인들이 원구성 전부터 이른바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면서 시민들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배려와 협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리를 요구하는 등 민낯조차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형국으로, 결국 부끄러움은 이들을 선출한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전주시의회가 제12대 원구성이 임박하면서 주요 자리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 당내에서는 의장직이, 비(非) 민주당과는 상임위원장직이 각각 내홍의 중심에 있다.

민주당 소속 박형배·최명철 의원은 전주을 지역 소외를 앞세워 박형배 의원의 의장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을 지역 박형배·최명철 의원은 28일 열린 단일화 합의 기자회견에서 “지난 12년 동안 갑 지역에서 두차례, 병 지역에서 세차례를 차지하는 동안 을 지역에서는 단 한차례가 전부”라며 “상대후보인 이기동 의원은 운영위원장을 맡는 동안 소통을 한 바 없어 의장직에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형배 의원은 동료의원 등으로 부터 지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을 지역 소외를 내세운 이날 기자회견에도 같은 지역구 동료의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심지어는 이날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도 동료의원 등과의 소통은 전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소속·국민의힘·정의당 연합 원내교섭단 또한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원내교섭단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민주당의 교섭단체에서는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어 제12대 전주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다”며 △상임위원장 1석, 특별위원회 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 또는 행정감시특별위원장) 1석 △원내대표 연석회의 정례회 △상임위 배정 시 무소속과 소수당 의원 우선 배정 등의 요구안을 내놓았다.

협치, 배려와 같은 허울 좋은 말들로 꾸며졌을 뿐 자리를 요구하는 요구안은 연합 원내섭단이 다선의원인 무소속 4명과 국민의힘 비례대표 1명, 정의당 초선의원 1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 12대 전주시의회 원구성과 관련한 공식적인 일정은 오는 29일 오후 6시 민주당 당내 후보등록 마감으로 시작된다. 민주당은 이후 30일 의원총회를 거쳐 본회의에 입후보할 명단을 확정한다. 12대 전주시의회가 민주당 29명과 비 민주당 6명(국민의힘1·정의당1·무소속4)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원구성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시의회는 이후 오는 7월 3일 오후 6시 의장·부의장 후보등록을 마쳐 다음 날인 4일 본회의장에서 의장·부의장 선출을, 5일 상임위 구성 및 6일 각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한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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