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전북지역도 물류대란 우려 목소리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전북지역도 물류대란 우려 목소리
  • 장수인 기자·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2.06.08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곳곳의 산업현장에서도 물류대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북지역본부(이하 화물연대)는 지난 7일 군산항 5부두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북지역에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2천여 명이 파업에 돌입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 여건 개선 및 화물차 안전 확보를 위해 화물차주 및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2020년 1월부터 시멘트와 컨테이너에 한정해 시행하고 있으나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화물연대는 치솟은 경유값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안전운임제를 지속·확대 운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전북지역에서는 도내 대형 철강공장과 닭가공업체 등에서 물류대란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일일 출하량이 8천t~1만t 가량되는 도내 한 대형 철강공장의 경우 현재 화물연대 파업에 협조하며 일시적으로 제품 출하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장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해당 철강공장 관계자는 “하루 출하량이 화물차로 300~400대인 상황에서 제품은 계속 생산되지, 공장 안에 제품을 쌓는 것도 한계가 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결국 공장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회사 직원들, 하청업체 관계자들의 임금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화물연대와 상생하기 위해 유가가 오를 때마다 유가 인상분에 따라 계약금도 추가로 인상해왔는데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당황스럽기도 하다”며 “이런 상황이 일주일만 이어져도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될텐데 하루 빨리 상황이 종료되길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최대 도계시설을 갖춘 ㈜하림도 생닭을 운반하는 생계 운반 차량 등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주)하림에 따르면 생닭을 운반하는 생계 운반차량 122대 중 100여 대, 물류차량 110대 중 50여대, 사료 운반차량 70대 중 30여 대 등 총 180여 대가 파업에 참여 중이다.

이에 생계가 공장에 운반되지 않아 육가공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과, 양계농가에서는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닭을 출하하지 못해 사료값을 추가로 지출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하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냉동과 냉장시설을 갖춘 육가공제품 운반 차량들이 적기에 제품을 운반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며, 양계농가에는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선 당장 긴급 운반차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회사경영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오후 6시 기준 강제 연행 등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수인 기자·익산=김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