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석 작가, 붓 터치의 무한 변주…장미 그 너머의 세계를 마주하다
오우석 작가, 붓 터치의 무한 변주…장미 그 너머의 세계를 마주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5.23 17: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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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의 계절 5월을 맞아 미술관에서도 장미 바람이 분다. 오우석 서양화가 작품 속의 장미는 사랑스럽고 향기롭고 로맨틱한 이미지의 전형이다. 이 장미는 현실 속의 장미처럼 쉽게 시들지도 않고, 잎이 떨어져 사라지지도 않는다. 작가는 그것들을 영원성으로 끌어올려 구원하려는 배려와 의도를 반영한다.

 오우석의 스물세 번째 개인전이 ‘긴 꿈에서 깨다’를 주제로 24일부터 30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미를 주요 모티프로 표현한 오 작가의 유화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 몇 번의 전시를 취소하고 그동안 쌓인 작품을 이제야 선보이게 된 귀한 자리다.

오 작가는 장미를 그리며 유쾌하고 황홀한 에너지로 가득 찬 화면을 구축한다. 꽃은 생명 에너지의 절정이다. 작가는 생명 에너지에 집중한다. 특히 장미는 유쾌함, 밝음, 사랑스러움, 향기로움의 전형이다. 좋은 기운이 충만한 대상에 자신의 미적 역량과 맑은 심성을 투영해 유쾌하고 황홀한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그의 화폭에는 개성적인 화풍과 고유한 붓놀림이 있다. 작품 속의 밝은 색조에는 고결하고 세련된 화사함이 강조된다. 다홍, 핑크, 오렌지 주황을 기본으로 짧은 필치를 병렬하여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은 세심한 미감에 의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다홍과 오렌지빛 주황색은 시각신경을 자극하는 힘이 강해 높은 주목성이 있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생산적이고 활기가 넘치도록 자극하며 활력이 넘치는 진취적 이미지로 약동하게 한다.

 ‘장미바람’, ‘장미 산’, ‘장미언덕’, ‘장미정원’, ‘장미 숲’에서 보이는 장미는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다. 작가의 장미 형상은 작가의 직관에서 출발해 장미와 물아일체가 되어 나온 것이기에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 장미가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려면 장미 바람과 장미 숲과 장미 언덕과 만나야 한다고 제안하는 듯하다. 작가는 그렇게 온통 장미 세상 속에 파묻히게 만드는데, 이런 느낌은 ‘꽃비 내리다’, ‘꽃비의 기억’, ‘숨은 꽃’, ‘숲의 노래’에서는 정점에 달하여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오우석 작 - 숨은 꽃_oil on canvas_90x90cm_2019
오우석 작 - 숨은 꽃_oil on canvas_90x90cm_2019

작가의 장미 그림 속에는 장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장미를 통해 장미 너머의 세상을 전한다. 표현주의적 필치로 강렬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작품은 보는 이에게 삶을 긍정하게 하는 통찰을 선사한다.

 오 작가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23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전에 250여 회 출품했다. 제5회 반영미술상, 전북예총공로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한일미술교류 회장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장, 전북구상작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 전북교육청 학교감성화 자문위원,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상형전, 전북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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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석 2022-05-27 15:22:57
기사 감사합니다!
오우석 2022-05-26 08:19:46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