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지역 발전 경제 활성화에 매몰, 여성 및 성평등 공약 뒷전으로 밀려
전북도지사 지역 발전 경제 활성화에 매몰, 여성 및 성평등 공약 뒷전으로 밀려
  • 박은 기자
  • 승인 2022.05.16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치우치면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성평등에 대한 공약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도내 여성 단체들은 이에 대해 “선거철 마다 여성·성평등 공약이 우선 순위에 자리잡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며 “지역발전과 경제 살리기도 중요하지만 여성과 성평등 관련 정책도 완성도를 높여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내 여성 단체 등의 이같은 주장은 역대 지선에서 대다수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사회에 집중돼 온데 따른 것이다.

16일 여야 도지사 후보들이 내놓은 여성·성평등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인프라 구축과 복지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여성 관련 공약으로 출산장려금 1천만원 지원, 전북·일 생활균형지원센터 건립, 맘케어 종합서비스지원센터 설립 등 19가지를 발표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는 여성·성평등 공약 자체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며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에 맞춰 공약을 만들다보니 그외의 것들은 추후에 발표될 수 있다"며 "캠프 내부적으로 노인·여성과 관련된 공약을 생각하고 있어 추가 공약이 발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둘러싸고 지역 여성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야 도지사 후보들의 여성·성평등 분야 일부 공약들이 오래전부터 등장해 온 단골 공약인데다 각계 현안에 대한 고민이나 비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김관영 후보가 제안한 난임부부 시술비용 지원, 출산장려금 지원 등 현금성 공약은 이전부터 수차례 제시된 공약이며 일부는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 상태다.

도내 여성계는 유일한 전북 단체장 여성 후보인 조배숙 후보가 여성 공약 마련에 미온적인 모습에 매우 아쉽다는 입장이다.

지역 여성계 한 인사는 “지역 내 큰 사업과 발전 정책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민 삶의 질 향상 차원의 공약도 필요하다”며 “후보들의 공약이 여성이나 성평등의 관점이 아닌 ‘복지’차원으로만 흘러가는 점도 장기적 관점에선 문제다. 누가 당선되든 여성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박영숙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여성·성평등 공약이 필요한 이유는 성별 경제적 차별이 답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 성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젠더 갈등, 시대적 차별을 막을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