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둥근 것들의 반란’
박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둥근 것들의 반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5.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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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둥근 것들 반란(걷는사람·1만원)’은 자연이라는 근원에서 건져낸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담박한 서정의 미학을 선보인다.

 시인은 인간이 외면하고 방치해 놓은 세계 속 굳어 있는 것들을 둥근 형상으로 빚어내면서 아름다움을 천착한다. 이를테면 눈물, 밥공기, 구두코 같은 일상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물에서부터 지구, 태양, 달까지 점층적으로 확장되어 우주적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방식이다. 이번 시집 속 시들은 대체로 간결하고 짧은 형태를 하고 있는데, 시인은 가장 압축된 상태의 언어로 세계의 기원을 묻는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 같은 시의 울림을 ‘곡선의 미학’이라 칭하며 “이번 시집은 섬세한 기억의 원리에 의해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고 그것을 통해 자기동일성을 환기하려는 내면의 운동을 함축하고 있다”며 “근원적 사유와 타자 지향의 언어를 아름답고 활역있게 보여주는 미학적 결실이다”고 했다.

 박 시인은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2008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날의 그물을 꿰매다’, ‘사과의 아침’을 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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