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잇단 탈당으로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
유력후보 잇단 탈당으로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2.04.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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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체성 훼손 따른 복당이 원인

 

전북의 6·1 지방선거는 민주당 대 무소속 구도로 짜여질 것이라는 정가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9 대선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83%를 지지했던 전북 정치지형이 불과 50여일 만에 양분된 것이다.

대선 패배 후 지방선거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 했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인 전북에서 조차 민주당대 무소속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은 결과를 떠나서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전북을 둘러싼 지선 지형과 3·9 대선을 전후로 시작된 민주당의 당 운영, 6·1 지선 공천 결과는 민주당 유력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명분을 제공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에서 ‘컷 오프’된 장영수 장수군수와 최영일 순창군수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경쟁을 벌였던 유진섭 정읍시장, 김민영 정읍시장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을 전해졌다.

반면 남원시장 유력후보인 윤승호 예비후보는 ‘컷 오프’된 이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지만 6·1 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현직이 출마하는 9곳 가운데 무소속 단체장 지역은 임실 심민군수를 비롯한 고창 유기상 군수, 무주 황인홍 군수, 장수 장영수 군수 등 4곳이다.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으로는 정헌율 익산시장, 강임준 군산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박준배 김제시장, 전춘성 진안군수 등이 나서고 있다.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 중 단수 공천을 받은 전춘성 진안군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오는 25일과 26일 치러지는 경선 결과에 따라 6·1 지방선거 출마여부가 결정된다.

정치권은 그동안 진행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않는 남원시장, 순창군수 선거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초 이번 지방선거는 3·9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전북에서만큼은 민주당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대선 승리만을 위해 무소속 인사의 대사면 복당을 추진하면서 당의 정체성과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이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사면 복당 정책이 오히려 당을 오래동안 지켜왔던 민주당 후보들을 역차별 하면서 탈당의 명분을 제공했다”면서 “당헌·당규와 상관없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복당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누가 당을 믿고 따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 민주당은 6·1 지선에서 복당파들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규정된 탈당 경력에 대한 감점을 모두 면제했지만 수십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후보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공천기준을 적용했다.

민주당은 정치권내 논란에도 현직 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의 하위 20% 선출직 평가를 실시해 경선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장영수 장수군수의 민주당 탈당 직접적 이유로는 장 군수가 선출직 평가 하위 20%로 포함된 것이 직접적이라는게 정치권내 중론이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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