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개인전 ‘서울의 산하’전…한양도성을 중심으로 20여 년 동안 속속들이 파고든 정취 그림으로 옮기는데 성공
김석환 개인전 ‘서울의 산하’전…한양도성을 중심으로 20여 년 동안 속속들이 파고든 정취 그림으로 옮기는데 성공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2.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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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동작에서 본 한강과 서울, 한지에 수묵, 75x110cm, 2021
김석환, 동작에서 본 한강과 서울, 한지에 수묵, 75x110cm, 2021

 김석환 작가의 개인전 ‘서울의 산하’가 23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외사산(북쪽에 북한산, 서쪽에 덕양산, 남쪽에 관악산, 동쪽에 용마봉)과 내사산(중앙에 자리 잡은 남산과 낙산, 그리고 백악산과 인왕산)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마침내 그 전모를 그림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서울의 산하’전은 작가에게는 본격적인 수묵산수화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을만하다. 그의 수묵화는 현장작업만을 고수해 실재성이 크게 다가온다. 애초부터 건축가로서의 시각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수묵산수화와는 일정한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붓펜 그리고 근래에는 모필로 작업을 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의 결과이다.

김석환, 아차산에서 본 한강, 한지에 수묵, 74x130cm, 2021
김석환, 아차산에서 본 한강, 한지에 수묵, 74x130cm, 2021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한강을 접하다 보니 이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한수(漢水) 물길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된다. 역시 산수가 어우러져야만 온전한 수묵산수화로서의 경치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 셈이다.

 한양도성과 그를 감싸고 있는 삼각산 일대의 높고 낮은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한강 줄기가 끼어드는 풍경은 확연히 다르게 마련이다.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주변 산들과 한강을 하나로 묶되, 고층빌딩으로 상징되는 현대도시로서의 면모는 무시한 채, 산과 강만을 묘사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리하여 본디 그대로의 서울의 산하, 즉 산과 강이 오롯이 드러나도록 한다. 빌딩으로 빼곡히 들어선 서울의 현재와는 전혀 다른, 이전의 시간과 공간을 표현한다.

김석환, 오두산에서 본 한강, 한지에 수묵, 74x256cm, 2021
김석환, 오두산에서 본 한강, 한지에 수묵, 74x256cm, 2021

 김 작가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해 활동하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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