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추위 ‘심장 질환’ 주의해야
영하권 추위 ‘심장 질환’ 주의해야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1.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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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지면 ‘쥐어짜는 심장’…겨울철이 돌아옴과 동시에 생명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는 허혈성 심장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예수병원 순환기내과는 추운 겨울이 다가온 것을 코끝으로만 체감하지 않는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흉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의 아침이 41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를 기록한 가운데, 겨울철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장질환, 특히 혐심증과 심근경색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예수병원 순환기내과 류제영과장의 도움말을 들어보았다.

 

 ■겨울철이면 특히 순환기내과 환자들이 많아지는 이유?

 관상동맥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급격한 혈관 수축이 일어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때 동맥경화가 있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서 심장 질환이 발생한다. 이를 허혈성 심장질환이라 하며, 혐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나눈다.

 심장은 크게 3개의 혈관(관상동맥; coronary artery)에 의해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는다. 이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한 곳에서 급성이나 만성으로 혈관 내경이 줄어드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고, 심장 근육이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협심증이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70% 가까이 좁아져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협착(수축 등의 원인에 의해 혈관 직경이 감소)의 정도가 심해지면 가슴통증, 활동시 숨찬 증상,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가슴통증이 계속된다면 협심증일까? 심근경색일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으로 혈액이 잘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 협심증이고, 혈관이 좁아지다가 갑자기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심장 근육 전체 또는 일부가 죽어가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협심증은 활동시 숨찬 증상을 느꼈다가 휴식을 취하게 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가만히 있어도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두 질환의 증상을 미리 잘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상동맥이 70% 이상 좁아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가슴 중앙부위에 쥐어짜는 통증이나, 압박감이 들거나 목과 어깨, 팔까지 이어지는 증상이 생길 때 협심증 및 심근경색을 의심해봐야한다. 이밖에도 숨이 차거나, 소화가 안되는 것처럼 더부룩한 느낌이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치료와 환자들을 위한 인식 개선 Tip

 관상동맥조영술은 손목동맥이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catheter)을 심장의 관상동맥입구까지 삽입한 다음 방사선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촬영하는 검사로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정도(협착 정도)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검사에서 협착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협착이 큰 혈관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약물치료로 혈관을 넓혀줘서 증상을 개선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관혈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혈관이 70% 이상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막혀있는 혈관이 발견되면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가느다란 관을 통해 먼저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고정시켜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한다. 그러나 만약 관상동맥 3군데 주요 부위가 모두가 심하게 좁아지는 등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어려운 경우에는 관상동맥을 대신해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해줄 우회로 혈관을 만들어주는 개흉 수술인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한다. 이러한 치료로 심장 혈관 기능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심장 돌연사 원인의 50%가 심근경색 발병 후 1년 이내 재발한 경우로 알려져 있어 시술 및 수술 후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 치료 및 경과 관찰과 환자들의 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혈전은 혈액이 끈적해지거나 굳어져 잘 흐르지 않아 생기게 되는데, 혈전성 경향이 강한 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후를 좋게하기 위해서는 혈전 관리를 위한 꾸준한 약물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더불어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고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생활 습관 개선 및 올바른 약제 사용법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방법

 허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흡연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흡연시 니코틴이 연기와 함께 폐로 들어가 혈액 속으로 흡수가 되며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게 아드레날린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 생성이 잘 일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3배 많게는 5배까지 높다. 흡연 외에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씩의 운동을 해야한다. 또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저염식과 채소 위주의 식단과 기름기가 많은 고기와 튀김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돌연사의 주요 원인, ‘심근경색’ 재발 예방법

 심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중 2위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률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심근경색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환자가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이후 혈전이 생성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서 재발을 방지해야하는데, 그 기간이 다소 길다보니 환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복용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발을 막기 위해 1년이상 장기적인 항혈소판제 복용을 포함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규칙적인 운동 및 식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한다.

 한편, 예수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100.87점(전국 1등급 평균 97.83)으로 최고등급인 1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예수병원 류제영 순환기 내과과장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치료의 권위자로 자타 공인을 받고 있으며, 관상동맥중재술을 전문으로 시술하고 있다. 또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함과 동시에 의학박사로써 지난 2002년 부터 현재까지 예수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을 맡고 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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