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을 맞는 화가들의 마음…청목미술관, ‘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전
‘새해 새 아침’을 맞는 화가들의 마음…청목미술관, ‘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1.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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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철 작 - 백호재산(白虎在山)
황호철 작 - 백호재산(白虎在山)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모두가 새롭게 바라고 꿈꾸는 모든 소원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전시회가 열린다.

 (재)청목미술관은 2월 7일까지 ‘새해 새 아침 전 - 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을 개최한다. 회화, 조소, 서예, 민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새해와 연관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 ‘새해 새 아침’이라는 명제가 갖는 추상성과 구체성, 시간 단위에 대한 생각, 현실적 욕망 등을 작가의 내밀한 통찰과 사유로 한 자리에서 나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해 일출의 힘찬 기운을 표현하거나 정월원단의 포부를 담아냈다. 12지지(地支) 중 호랑이 이야기를 해석하는 한편, 부귀와 만복을 기원하는 소재들을 아낌없이 호출했다. 동시대성과 사회의 아픈 모습을 보듬으면서 코로나 종식과 일상 회복의 소망 등 현실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김선강, 김스미, 박형식, 소재선, 송규상, 오광석, 유혜인, 이경례, 이종만, 이철규, 이호영, 조병완, 허성철, 황호철 작가 등은 호랑이와 새해 태양의 강한 활력을 화폭에 구현해 전한다.

김선강 작 - Birth 3467-7
김선강 작 - Birth 3467-7

 김선강 작가는 검은 호랑이의 강렬한 기운으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액운을 막아주고 복을 불어오는 길상의 의미가 있는 호랑이의 기운으로 새해에는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김스미 작 - 임인년 판타지
김스미 작 - 임인년 판타지

 평소 달을 품은 항아리를 그리는 김스미 작가는 ‘壬寅年 판타지(Year of the Tiger IMIN FANTASY)’를 주제로 모두의 염원을 담는다. 절제와 강조를 통해 삶의 고뇌와 존재로서의 고독과 한을 풀어내고, 판타지로 비상하길 꿈꾸는 마음이다.  

오광석 작 - 호시우보(虎視牛步)
오광석 작 - 호시우보(虎視牛步)

 오광석 작가가 쓴 ‘호시우보(虎視牛步)’는 호랑이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인데, 오 작가는 전서를 금문풍으로 써 정형화 않은 작가의 의도에 따른 다양한 운필과 조형성으로 서예작품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이종만 작 - 新 까치호랑이

 이종만 작가는 전통 민화를 캔버스에 오일로 표현하며 현대적 분위기와 유머, 여유를 더한 ‘新 까치호랑이’를 발표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서민의 자유롭고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이미지로 변화되는 특징을 보여주는 온고지신의 정신인 셈이다.

조병완 작 - 꽃을 든 호랑이
조병완 작 - 꽃을 든 호랑이

 조병완 작가는 인간세상에 놀러온 호랑이를 그렸다. 꽃을 한아름 안고 어쩔 줄을 몰라 하는 호랑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도무지 누굴 찾아가기도 겁나는 전염의 시절이라 잡스런 게 달라붙을까 두렵지만, 다행히 소나무 가지 위에서 까치가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호랑이가 길상을 뜻하는 소식통임이 분명하다.  

 김도영, 소진영, 안미정, 오미숙, 윤현덕, 윤현자, 이경숙, 이동근, 이세하, 정유리, 정인수 작가 등은 희망과 꿈, 회복, 안전, 화해, 소통, 관용, 사랑, 만복, 위안, 부귀, 청정 환경 등을 화폭에 풀어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열망하게 되는 이들 단어를 이미지화해 현실의 고단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소망을 꿈꾸고 이루도록 축복으로 가득한 에너지를 전한다.

김도영 작 - 안아주세요
김도영 작 - 안아주세요

 김도영 작가는 언제나 따스한 집으로 가는 길을 화폭에 담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포근한 온기가 우리를 감싸 안아주는 집을 생각하면서 올해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꼭 안아주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다.

이동근 작 - 자연을 품다
이동근 작 - 자연을 품다

 지극히 세밀한 묘사를 즐기는 이동근 작가는 코로나19도 이겨낸 햇볕을 머금고 자란 사과를 그렸다. 섬유질이 많은 사과를 많이 먹어 건강도 챙기고, 붉은 색의 그림을 즐기며 부도 축적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김순아 청목미술관 학예실장은 “다양한 작가층과 다채로운 작품들의 작고 큰 파편들이 주제를 향해 운집하는 모자이크 같은 전시가 이루어졌다”면서 “주제에 닿은 작가들의 영감, 좋은 생각, 의미 있는 아이디어는 관람자와 수용자에게 내면의 충만한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활기차고 복된 삶, 꿈, 희망, 위안으로 가게 하는 색다른 길을 안내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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