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코로나 비상시국에 파업인가
군산의료원 코로나 비상시국에 파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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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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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민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겪고 있는 비상시국에 전북도가 운영하는 군산의료원 노조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7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다른 지방의료원 보다 기본급이 너무 낮다며 타지방의료원가 같은 임금체계와 직제로의 개편과 공무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군산의료원은 지난 1988년부터 16년간 원광대병원의 위수탁 경영체제에서 2014년 도 직영으로 전환됐으나 기존 임금체계를 존치해 왔다. 간호직의 경우 군산의료원은 9급 1호봉(114만원)이 남원의료원 8급 1호봉(159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의료원측은 상여금 수당등을 합하면 평균 임금이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14위 신규직원은 9위로 낮지 않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천명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위중증 환자가 1천대를 넘나들며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커가는 이때에 파업에 나섰다니 환자와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턱없이 낮은 임금체계를 장기간 방치하고 직원의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오다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전북도와 병원 측의 안이한 병원 운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단 한명이라도 더 힘을 보태도 모자랄 판에 파업을 강행한 것은 공공병원과 의료인으로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군산의료원은 필수업무 인력을 투입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진료 축소 및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군산의료원은 지난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코로나19확진자 치료의 거점병원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병상 198개 중 170개(가동률 85%대)가 가동중이다. 치료병상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파업까지 벌어지며 코로나19 중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파업사태를 조속히 끝내야 한다. 노사양측은 무릎을 맞대고 밤샘 협상을 벌여서라도 양보와 타협을 통한 합의안을 도출하고 즉각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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