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관상과 선거
<기자의 시각> 관상과 선거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1.12.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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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기자

 관상(觀相)이란 통상 얼굴로 사람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는 점(占)을 말한다. ‘마의상법’으로부터 체계화되어 내려오는 점술, 보통 관상학이라고도 불린다. 마의상법은 관상학의 바이블(성전)로 알려졌다.

 관상은 단순 점술학이므로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관상가들도 관상을 너무 맹신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인생을 살아볼 것을 권고한다. 관상학의 바이블인 마의상법에도 “잘난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좋은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만 못하다. 심상이 좋으면 관상이나 신상이 좋은 것보다 낫다”란 말이 나온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순창에도 관상 등을 잘 파악하기로 소문난 곳이 있다. 물론 전문적인 관상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게 이곳을 다녀온 인사들에 따르면 “신통하다”는 뒷얘기가 나온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뜻을 둔 몇몇 인물들도 다녀갔다는 후문이다. 이들 가운데는 속칭 ‘관운’이 짱짱하다는 관상의 소유자도 있다고 한다. 일부는 묵묵부답을 뒤로하고 돌아갔다는 소문도 회자된다.

 하지만 선거는 인물의 됨됨이와 시대정신 외에 지역발전 방안이나 경제 활성화 또는 군민 화합 등을 위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한 후 선택받는 제도다.

 관상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마의상법에도 나와 있듯이 결국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관상이 안 좋아도 착은 사람은 착하고 관상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은 나쁘다.

 불가에서는 가피(加被)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즉 부처님의 가피를 입는다. 기도 가피로 바라던 바를 성취했다는 등으로 쓰인다. 가피는 부처님이나 불보살들이 자비를 베풀어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힘을 말한다.

 가피의 종류는 ‘몽중(夢中)가피’와 ‘현전(現前)가피’, ‘명훈(冥勳)가피’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꿈속에 부처님 등을 만나 소원을 성취한 몽중가피다. 등창병으로 고름이 줄줄 흐르던 조선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기도 중 문수동자를 만나 계곡물에 씻은 후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현전가피에 속한다.

 명훈가피는 꿈속이나 눈앞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그저 생각만 하면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가피다. 세 가지의 가피 중에서 명훈가피가 가장 뛰어난 것에 해당한다. 그러나“가피를 입는 데 너무 의존하지 말고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여 성불에 이르도록 정진을 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마라”는 게 불가의 가르침이다.

 마의상법이나 불가의 가르침 등은 곧 내년 선거에 뜻을 둔 입지자가 표심을 얻으려면 ‘우선 사람이 되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여타 종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다. 즉 지지층을 늘리고자 허위내용을 바탕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걸림돌이 될 대상에 대한 흠집 내기가 혈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흠집 내기가 ‘내로남불’식이면 지지층이 썰물처럼 빠지는 역효과가 그림자처럼 뒤따른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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