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용 소설가의 발자국과 길로 잇는 전북의 풍경 ‘풍경 밖을 서성이다’
김병용 소설가의 발자국과 길로 잇는 전북의 풍경 ‘풍경 밖을 서성이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10.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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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의 아름다운 산천과 건축물, 마을들의 모습은 대체로 사진과 영상 안에서 붙박이로 빛난다. 김병용 소설가는 그 풍경을 잇는 길을 걷고, 길잃고,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며 인문학과 에세이를 함께 써냈다.

 이달 출간된 ‘풍경 밖을 서성이다(모악출판사, 1만2천원)’에서 작가의 발길은 전북 곳곳을 누빈다. 또한, 발길 속에서 역사와 사회, 작가의 감성까지 함께 걷는다. 총 3부로 나눠진 에세이에서 김병용 소설가에게 길은 구도이자 글쓰기이며, 세상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세상을 엮는 공간이다.

 1부 ‘풍경의 발견, 길의 시작’ 에서는 김용택 시인과 거닌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인연을 맺게 된 전주의 도심, 군산경암동 철길 골목, 무주·진안·장수의 고갯길, 섬진강과 금강을 뿌리에 둔 길의 역사를 다뤘다.

 2부 ‘순례 길 위의 열망’은 풍남문에서 첫발을 떼며 전주, 완주, 익산을 넘나든다.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림의 성지를 넘나드는 작가의 발길은 사람들의 열망과 희망을 짚어낸다.

 3부 ‘마음이 머무는 그곳’은 작가가 어린 시절 마음에 품던 진안의 풍경, 태인 무성서원, 선운사와 해인사의 정경, 고창 한 달 살기의 과정들을 조각처럼 엮었다.

 김병용 소설가는 “여기 모인 글들이 빚어내는 풍경들은 길과 길 사이를 떠돌던 내 마음의 풍경들이다”라며 “주춤거렸고 샛길에서 어지럽게 헤매던, 그 모든 발걸음들이 이 글의 주인임을 밝힌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김병용 소설가는 진안 출생으로,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2005년 전북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인 ‘최명희 소설 연구’로 제5회 혼불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장편소설 ‘그들의 총’, 소설집 ‘개는 어떻게 웃는가’, 기행집 ‘길은 길을 묻는다’등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외국 유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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