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부터
탄소중립 실현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부터
  • 윤종호 전북지방환경청장
  • 승인 2021.10.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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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호 전북지방환경청장

 최근 들어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현상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기는 국제사회가 인류 생존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위기의식이 지속됨에 따라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 온도를 2℃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고 합의하였다. 이후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가들은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새로운 국제질서로 탈탄소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여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하여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에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개최된 2050탄소중립위원회에서 속도감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국제사회에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천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40%까지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정부와 산업계, 노동계,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체제로 나설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탄소중립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이다. 순환경제란 기존의 생산-소비-폐기의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선별 및 재활용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자원회수를 극대화하고, 버려지는 것을 줄이는 모델로 자원의 재투입 및 그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임으로써 탄소배출량 저감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순환경제의 핵심이다. 

  기존의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 중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들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공동주택인 아파트 단지에서 일반 플라스틱과 투명플라스틱을 별도 배출하도록 배출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음을 보았을 것이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데서 더 나아가,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소위 새활용, 업싸이클(Up-Cycle) 등도 인기이다. 폐현수막을 이용해 에코백과 의류, 지갑 등을 생산하거나, 폐LED칩과 반도체 공정용으로 사용후 버려지는 폐사파이어 등을 새활용하여 LED조명을 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부는 친환경·저탄소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토론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자원순환시스템 확립을 위한 규제특례 적용 등을 통해 자원순환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에 있어서 제도개선과 기업의 친환경화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민간에서의 환경을 지키는 자원순환 실천방안도 중요하다. 탄소줄이기-자원순환 실천방안에는 에너지 절약, 친환경에너지 사용, 개인손수건 사용, 대중교통 이용, 플라스틱 줄이기, 1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등 작은 실천을 위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일상생활 속에 널려 있다. 

  국민들의 일상생활속에서 가장 가까이 접할수 있고,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가공이 쉬워 다방면에서 활용되지만, 생산·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염방지를 위한 언택트(Un-tact)소비 문화가 대세가 되면서 배달용기나, 매장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19년 대비 ‘20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15.6% 증가했다고 한다. 편리하지만, 환경적으로 봤을 때는 그 만큼의 편익에 따르는 환경부담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1회용품 줄여가기” 홍보를 통해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1회용품 줄이기를 위해 전북지방환경청에서도 지난 6월, 전북지역 커피전문점과의 일회용품 줄이기 MOU를 체결하여 1회용품 대신 개인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일회용품 사용 감소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탄소중립의 실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경제의 지속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의 명운이 걸린 시급한 실천과제이다. 공공부문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지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일회용컵 사용 자제, 투명폐트병 분리배출 등 탄소중립을 위해 생활속 국민 실천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모두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질 때 2050탄소중립 목표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윤종호 <전북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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