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미술관, ‘청목신예작가초대’전 개최…인간, 세상, 삶을 아우르며 순수 예술의 지형을 넓혀
청목미술관, ‘청목신예작가초대’전 개최…인간, 세상, 삶을 아우르며 순수 예술의 지형을 넓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8.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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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 산책길
박선희 - 산책길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이 9월 10일까지 ‘청목신예작가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군산대학교, 예원예술대학교, 원광대학교, 전북대학교 등 도내 4개 대학교 교수들에게 추천을 의뢰해 석·박사 과정에 있는 작가들을 초대한 신예작가 기획전이다. 모두 2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학부 과정에서 축적된 이론과 실기 능력을 심화시켜 본격 작가로서의 길을 선택한 석사·박사과정에 있는 이들은 누구보다 역동적인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김순아 학예실장은 “시각예술 탐구의 본질 중 하나는 재인식의 즐거움이다. 예술작품 감상의 핵심은 이미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새로이 인지하고 통찰하는 데 있다”며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는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느끼고 알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이 제안하는 출구를 만나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마따나 인간, 세상, 삶을 아우르는 신예 작가들의 힘찬 작업과 작가들 각자의 고유한 조형 언어가 구현하는 작품 세계는 우리를 색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안내한다. 전시는 회화, 조각, 도예, 설치, 한지 조형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다.

심다이 - 四季群芳

 박선희, 소진영, 김선남, 임성목 작가는 자연(세계)을 탐구하고 사유하며 재해석하고 끌어들이는 작업을 선보인다.

 박선희 작가는 ‘산책길’에서 나무의 푸름과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풍광을 수묵채색으로 표현했고, 임성목 작가는 춘란의 자태·향기·품격을 형상화해 유화로 표현되는 난초 작업을 보여준다.

 성창현, 왕혜경, 안미정, 윤예리, 한강 작가는 동시대의 삶(청춘)에 대한 통찰로 기쁨, 설렘, 불안, 고난, 욕망과 관계 그 사이를 조망한다.

 윤예리 작가의 ‘파문 no. 2’는 삶의 고통을 시각화하고 그 시련이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파문을 형상화 했으며, 한강 작가는 인간의 현실에서 피해갈 수 없는 불안과 공포를 파편화된 집합체로 구현해 사유와 각성을 유도한다.

 심다이, 박경덕, 김원정 작가는 조형적 요소, 시공간, 운동, 이동, 감각 등의 경계를 확장해 새로운 각성의 길을 제안한다.

 심다이 작가의 ‘사계군방’은 사계절의 꽃을 동일한 화면에 담아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로 안내하고, 김원정 작가는 신화 속 영웅을 현대적 인물로 창조해 재해석해 보인다.

 김솔, 조경주, 지정민 작가는 매체 탐구와 실험을 작업으로 연계하여 현대성을 접목한다.

 김솔 작가의 ‘지호 항아리’ 작업은 닥섬유, 찹쌀풀 등의 전통 소재와 기법을 이용해 현대적 디자인과 색상을 접목하고 있으며, 지정민 작가의 ‘심연지’는 한지의 특성을 활용해 시지각과 촉각 등 공감각을 끌어 올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조경주 - 꿈의 향연-50F-화포에 아크릴.혼합재료

 윤예리, 이선, 김유라 작가는 인간의 감성적 인식, 감정에 집중해 자아를 대면하는 기회를, 정유리, 고지은, 송수연 작가는 유한한 현실이 주는 제약과 문제 상황에서 빠져나가 휴식, 쉼, 위안, 공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무한 세상을 꿈꾸고 소망하는 인간의 본질적 모습을 환기한다.

박형식 이사장은 “유연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창의적인 실험과 변혁의 길을 가게 될 신예작가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면서 “이번 신예작가초대전에서 선보이는 작가들의 힘 있는 발돋움이 향후 국내는 물론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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