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확충에 최선을
수소충전소 확충에 최선을
  • 윤종호 전북지방환경청장
  • 승인 2021.08.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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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호 전북지방환경청장

지구촌 곳곳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는 천년만의 대홍수와 대형 산불, 가뭄이 올해 한 달 간격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북미 대륙에서는 초대형 산불 발생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후위기가 현실화 되고 ‘인류생존’에 대한 불안감마저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도에는 40℃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과 2020년 최장기간 장마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에 전 세계가 공동으로 대응 하고자,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 협약을 맺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의 평균온도를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하여,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탄소중립을 지난해 10월말 선언하였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그린뉴딜과 수소경제의 핵심과제인 수소차 보급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편리한 수소차 충전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수소를 연료로 하여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유해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특히 운행중 주변 공기를 흡수하여 정화한 후 다시 배출하는 도로위 공기청정기로 불리고 있다.

정부는 환경부, 기재부, 산업부, 국토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T/F를 구성하고,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450기의 수소충전소를 보급・설치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완주, 전주송천 수소충전소와 함께 올해 7월 운영을 개시한 익산 2공단 수소충전소 등 총 3개소의 수소충전소가 현재 운영중에 있으며, 올 연말까지 3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추가적으로 구축하고, 2025년까지 총 25기의 수소충전소를 설치·운영하여 수소차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수소차 보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매·이용에 따른 보조금과 비용 할인 등 각종 혜택과 더불어 수소충전소의 확충을 통한 이용환경의 편의성 제고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소충전소 확충을 통한 수소차 이용환경의 편의성 증대는 수소차에 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수소충전소의 채산성을 높여주어 수소충전소 사업참여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수소차 보급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현재로서는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경제성 확보가 쉽지않기 때문에,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 지자체 또는 민간사업자가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수행하여 수소차 보급 확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에는「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시행되어 수소충전소 설치와 관련한 14종의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사업자가 수소충전소 설치에 필요한 건축허가 등 각종 인허가를 담당 기관에 개별적으로 받아야 하던 것을 사업자가 환경청에 수소충전소 설치계획을 제출하면 환경청이 창구가 되어 일괄 협의하는 체계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는 각종 인허가 절차 이행에 따른 기간을 단축하여 신속하게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특례 제도의 도입은 수소충전 인프라를 조기에 효율적으로 구축하려는 정부의 노력 중 하나다.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는 수소차의 대중화를 위한 필수 선결 과제이다. 수소충전소의 확충은 수소차의 수요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고, 수소충전소가 늘어날수록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더 이상 수소충전소 부족으로 인해 이용자가 불편을 겪거나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는 일이 없는 시기가 하루빨리 도래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이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사업, 새만금 그린수소 클러스터 조성정책 등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전북지역이 수소경제 시대의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여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윤종호 <전북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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