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마을자치연금 전국 1호 ‘성당포구마을’ 준공
익산시, 마을자치연금 전국 1호 ‘성당포구마을’ 준공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1.07.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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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는 성당포구마을에서 마을자치연금 제1호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헌율 시장을 비롯해 8개 기관 주요 인사, 익산 농촌지역 마을 대표, 주민들이 참석했다.

전국 최초로 농촌 어르신이 행복한 노후 보장체계를 위한 ‘마을자치연금’이 익산에서 운영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익산형 연어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마을자치연금은 익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며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익산시는 노인 고령화와 코로나19로 무너진 농촌 마을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을자치연금’을 과감히 선택했다.

공공부문 지원에 신재생에너지라는 분야를 접목해 농촌 어르신에게 발전수익금을 배분하며 노후 보장과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익산형 노후 소득 보장 체계인 셈이다.

시는 앞으로 코로나19 시대 기본소득 개념의 마을자치연금 혜택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어르신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도시민들을 지역 농촌으로 발을 돌리게 하겠다는 포부다.

# 마을자치연금 제1호 ‘성당포구마을’ 준공식

익산시는 성당포구마을에서 14일 마을자치연금 제1호 마을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알렸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정헌율 시장을 비롯해 그동안 함께 협업한 8개 기관 주요 인사, 익산 농촌지역 마을 대표, 주민들이 참석해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시는 지난 3월 마을에서 현판식을 개최한 이후 마을 주민들이 운영할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설치 기반을 조성했다. 해당 시설은 협업기관이 함께 1억5천100만원을 지원해 마련됐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과 마을 자체 수입을 각각 50%씩 활용해 마을에 거주 중인 만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오는 8월부터 월 1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성당포구마을은 전체 주민의 35% 이상에 해당되는 28명이 연금 혜택을 받게 된다.

주민들은 농촌문화 환경을 활용한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운영해 숙박·캠핑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익과 마을 자체 수익으로 연금을 지급하고 남은 금액은 시설을 유지·보수하는데 사용한다.

이처럼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마을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매월 일정 금액 연금을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다.

시는 성당포구 마을을 시작으로 제2호, 제3호 마을 발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연금의 일부를 부담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 기반인 마을자체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공동체법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농촌 어르신이 행복한 ‘노후보장체계’구축

익산시가 도입한 마을자치연금은 농촌 중심의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어르신들의 지속 가능한 노후보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익산시와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19년부터 ‘익산형 마을자치연금’도입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를 위해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마을연금제 도입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익산시와 국민연금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새만금개발공사, 한솔테크닉스, 우리은행 등 8개 참여 기관들이 함께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을 가시화했다.

이후, 올해 1월 공모를 통한 마을 선정과 현판식을 개최하고 신재생에너지 기반시설 착공에 이어 준공까지 모두 7개월만에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익산시와 공공기관, 마을공동체가 함께 추진하는 마을자치연금은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취약해진 농촌 경제를 회복하는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 익산형 연어 프로젝트 … ‘인구 문제 극복 발판 마련’

익산시는 마을자치연금 사업을 연어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도시민들을 지역 농촌으로 발을 돌리게 하겠다는 포부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자체와 공공기관, 마을공동체 간 협력으로 추진되는 익산형 노후 소득 보장 체계는 인구 유입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와 경제 위기까지 더해 농촌 인구 유출이 고착화된 상태에서 마을자치연금은 새로운 차원의 인구 유인책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연금지급으로 시민들의 노후 소득복지에 대한 지자체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마을자치연금은 농촌 고령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체계 구축과 고령인구에 대한 공동체 커뮤니티 케어로 노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헌율 익산시장 “익산형 연어 프로젝트 전국적 확산 기대”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 익산시에서 시작됩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바라보는 마을자치연금은 단순히 매달 일정 금액의 연금을 지급받는 것을 뛰어넘어 사회적 연대, 공동체 형성을 통한 건강한 노후생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자치연금’은 국민연금공단과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지며 전국적 확산 가능성도 높다.

익산에서 시작된 마을자치연금의 가장 큰 기능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국내의 사회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도 평가된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져온 공동체 생활의 단절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노인들의 공동체 회복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며 일정 금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 복원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고 전하며, “공동체 회복은 물론 어르신들이 일터에서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익산형 연어 프로젝트가 전국적 확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정 시장은 “건강한 농촌환경,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익산시에서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고령화까지 겹친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익산형 연어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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