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가, 교목, 교표에 친일 잔재 여전히’ 전북지역 학교 일제 잔재 드러나
‘교가, 교목, 교표에 친일 잔재 여전히’ 전북지역 학교 일제 잔재 드러나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7.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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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교육정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도내 학교 내 유·무형의 일제 잔재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12일 해당 내용을 담은 ‘일제 잔재 현황’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도내 학교 내 친일 인물, 교가, 교표, 교목, 교화, 교훈등에 대해 761개교에 전수조사를 진행했으며, 초·중등교사 6인, 정책연구소 파견교사 2인, 담당 연구사 등 9인이 참여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교가는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인명사전에 의해 친일 인물로 분류된 작곡가가 작곡하거나 군가풍·엔카풍 멜로디를 포함하는 학교가 다수 발견됐으며, 25개교의 교가가 청산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교표에서도 욱일문·일장기(21개교)·국화문·벚꽃문양 등 145개교에서 일제 잔재 문양들이 드러났다. 일제 잔재로 규정한 가이즈카 향나무, 히말라야시다, 금송을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도 91개교로 집계됐다.

 학교 부지의 일제 강점기 석물이나 건축물도 조사됐다. 군산 발산초의 옛 일본인 농장 창고, 전주 풍남초와 전주초의 봉안전 기단 양식, 일부 학교의 충혼탑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연구진들은 ▲일제 잔재 관련 조례 제정, 역사 교육 등 교육청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 ▲학교 안 일제 잔재 관련 석물이나 건축물 현황 파악 및 교육적 활용 ▲일제 잔재 인식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찾아가는 지원단 운영 등을 제안했다.

 최은경 연구소장은 “그동안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청산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일제 잔재의 의미에 대해 인지하고 생활 속에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선 방향에 대해서 최 소장은 “당장 즉각적인 개선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토의하며 문제를 알아가고 변화하는 방식이 교육적”이라며 권고안 마련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연구성과를 토대로 오는 9월 말 관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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