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울 방문’이 원인?…익산 농장서 외국인 노동자 13명 집단감염
또 ‘서울 방문’이 원인?…익산 농장서 외국인 노동자 13명 집단감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7.1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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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익산시 왕궁면 한 농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공동 숙소 생활해 코로나19 집단감염된 농장 모습. 이원철 기자
12일 익산시 왕궁면 한 농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공동 숙소 생활해 코로나19 집단감염된 농장 모습. 이원철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북 익산에서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의 최초 감염경로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확진자 일부가 서울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울발 ’ 전파가 소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도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해 서울에 방문한 전 도민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검사를 권고했다.

12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캄보디아, 베트남 국적의 여성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익산의 한 농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같은 숙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사는 물론 전반적인 생활을 함께 하다보니 전파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이번 감염 사태에 대해 확진자의 서울 방문을 통한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인 남원과 군산 일상 감염의 최초 감염 인지자들도 공통적으로 서울 방문자다. 이 중 남원 일상감염 최초 확진자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익산농장 집단감염 매개로 추정되는 외국인 노동자 5명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을 방문했다. 이들 대부분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검사는 다소 지연돼 그 사이 접촉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도내에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에 방문한 전 도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검사를 실시하도록 안내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진단검사를 독려하기로 했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특정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확진자들의 동선을 쫓아 감염원을 찾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에 방문한 도민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능한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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