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맛비에 피해 누적, 익산 창인동 중앙시장 재침수
연이은 장맛비에 피해 누적, 익산 창인동 중앙시장 재침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1.07.08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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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익산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함께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를 입은 상인의 말을 듣고 있다. 최기웅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익산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함께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를 입은 상인의 말을 듣고 있다. 최기웅 기자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집중 호우로 전북지역에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짧고 굵은 장대비에 하천이 범람하고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되는가하면 건물과 주택도 물에 잠기며 현재까지 총 25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지난 5일 침수 피해를 겪었던 익산 중앙시장은 수습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8일 익산 중앙시장 상인들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이날 새벽 점포 50여 곳이 물에 잠겼다.

시장 상인들은 시장 맨홀에서 물이 역류하며 본격적인 침수가 시작됐고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주장하며 익산시 하수 행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중앙시장 상인 A씨는 “상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제까지 침수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했지만 또 다시 물난리가 나 억장이 무너진다”며 “3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했지만 이보다 더 한 비가 왔을 때도 물난리는 나지 않았다. 이건 명백한 익산시 하수행정이 문제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용균 시의원도 “다수의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하수도 비굴착 공사가 진행 중에 빗물이 범람해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며 “해당부서에 철저한 원인분석을 요구한 상태다”고 말했다.

익산시가 시행하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익산시내 일원에 특허공법(NPR)을 이용한 비굴착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노후 하수관 정비사업으로 인해 자재 일부가 떨어져 나가 사각 맨홀 주변에 쌓여 빗물이 역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와 저지대의 침수 등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중호우에 따른 재해취약지역 안전대책과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 김양원 도민안전실장은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내린 지반 등이 많이 약해진 상태로 각종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까지 무주군에 239mm, 완주 225.8mm, 진안 191.5mm, 전주 183.6mm의 비가 내리는 등 도내 평균 강수량이 160.3mm을 기록했다.

설정욱,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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