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진한 판소리 전주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 12일 개막
더 진한 판소리 전주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 12일 개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6.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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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연장에서 만난다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야간 공연 콘텐츠인 ‘전주마당창극’이 더 깊어진 판소리와 원전을 철저하게 해석한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온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전주마당창극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작품은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오! 난 토끼 아니오(연출·대본 정호붕)’다. 올해 공연은 방수미 명창의 작창으로 수준 높은 마당창극을 표방, 판소리의 어법을 잃지 않은 진짜 창극 무대를 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점을 특징이다. 공연은 12일 오후 8시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월 11일까지 총 20회 공연으로 만난다.

 공연 개막에 앞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장, 정호붕 연출가, 방수미 명창, 정지혜, 추현종 배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당창극의 개요와 제작 포인트, 방역 대책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수궁가는 대중에게 제법 익숙한 이야기이나 연출법에 따라 내용과 결말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수궁가의 가치에 대해 세밀하게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던 작품은 드물었다.

 정호붕 연출가는 “개인적으로 창극이 너무 연극화 되어가고 판소리 본연의 미학을 많이 잃어가고 있지 않은지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번 전주마당창극 공연을 맡게 됐다”며 “재해석을 시도하기보다 판소리 속에서 남다른 문학성을 살려내고, 선배 예인(藝人)들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원작의 깊이를 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창에 참여한 방수미 명창은 “이전 마당창극과 비교해 봤을때 이번 공연 출연자의 90%가 판소리 전공자이며 소리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작창의 무게감과 부담이 컸지만 지역의 젊은 소리꾼과 타 지역 예술가의 조화를 지켜보며 직접 소리할 때와는 다른 또 다른 에너지를 느꼈다. 그야말로 1초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며 출연 배우와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요 배역은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해 배우 개개인의 역량과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별주부와 토끼뿐만이 아닌 출연하는 모든 배역의 재기 가득한 장면들이 그간의 수궁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별주부 역의 정지혜 배우는 “자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는 점이 새로웠다”며 “왕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세상에 나왔는데 동물들의 상좌타툼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는 장면이라던지, 별주부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스토리가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끼 역의 추현종 배우는 “기존의 수궁가 공연에서는 토끼 역할을 여성들이 주로 맡아왔는데 이번 전주마당창극에서는 남성배우 2명이 더블 캐스팅된 점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며 “저는 마른 편인데 다른 배우분은 체격이 있는 편이라 이런 점을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전주마당창극 자료사진
전주마당창극 자료사진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전주마당창극을 지난 5월 말 개관한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점도 특별하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전주한옥마을 체류형 관광객들을 위한 야간 문화콘텐츠로써 수년전부터 선보여온 상설공연이다”며 “올해는 전주마당창극 10년을 기념할 수 있도록 모든 제작진들이 양질의 공연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한 만큼 한옥마을 뿐아니라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의 자리를 확고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밝혔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좌석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객석 약 130여 석을 오픈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며 다양한 할인제도가 있다. 온라인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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