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통합된 목소리는 사실상 처음
정 전 통리 지지 매개체로 중앙 무대서 전북 정치 위상 회복 기대
민주당 대선 정국에서 전북 정치권이 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성공함에 따라 향후 전북 정치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구 의원 8명 중 김윤덕 의원(전주 갑)을 제외한 7명이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1대 총선 이후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와 각 의원들의 계파 성향에 따라 나눠졌던 전북 의원들이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를 두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전북 정치권 통합의 기운은 지난 12일 부터 시작된 정 전 총리의 3박4일 ‘전북 민심 대장정’에 고스란히 녹아났다.
신영대 의원(군산)과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정 전 총리의 지역구 방문에 맞춰 시·도의원, 당원들과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원택 의원과 신영대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전북출신 정 전 총리에 우호적 입장이었지만 이번처럼 지역구 차원의 환영행사 등 적극적인 의사 표현은 없었다.
마음은 있지만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로 인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분명하게 달랐다.
전북 정치권이 대선후보 선출을 비롯해 당 대표, 원내대표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두고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은 정 전 총리의 지지가 처음이다.
지난 2002년,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당시에는 전북에 지역구를 둔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전북 정치권으로 부터 이번과 같은 전폭적인 지지는 받지 못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이익에 따라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5·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때도 전북 의원들은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후보 지지로 나뉘어 서로 다른길을 걸었었다.
정치권은 당장 민주당 대선정국을 통해 완성된 전북 정치의 통합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 전 총리 지지를 매개체로 한 전북 정치의 통합이 중장기적으로 전북 정치의 위상 확보는 물론 전북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은 16일 현재의 전북 정치 현실을 언급하며 “중앙 정치권에서 전북 정치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북 의원들의 정 전 총리에 대한 지지는 전북 정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5·2 전당대회 이후 주요 당직에서 전북은 철저히 배제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이번 전북 정치권의 하나된 목소리는 중앙 무대에서도 적지 않는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내 상당수 인사들도 현 전북 정치를 위기로 판단하고 대선정국에서 전북 정치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전북 정치권은 이번 대선정국에서 정 전 총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중앙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총리와 이재명 지사는 완전히 다른 지지층을 갖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 대선판에 조만간 큰 파도가 출렁일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 문제 등에 대한 사이다 발언으로 지지율이 올랐던 이재명 지사.
그러나 최근 경제와 정치적 안정이 대선판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정 전 총리의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당 대선 정국 흐름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