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안하나 못하나” 무너진 공원 산책로 무단방치
“복구 안하나 못하나” 무너진 공원 산책로 무단방치
  • 장정훈 기자
  • 승인 2021.05.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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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주시 효천지구 백로공원 산책로 절개지가 작년 수해로 무너진 채 장기간 방치되어 있다. 이원철 기자
11일 전주시 효천지구 백로공원 산책로 절개지가 작년 수해로 무너진 채 장기간 방치되어 있다. 이원철 기자

“지난해 집중호우때 공원산책로 인근 산비탈길이 무너졌는데 몇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네요. 지날때마다 흉물스럽고 위험하기 까지 하네요. 하루빨리 고쳐졌으면 좋겠네요.”

전주 신도심 한켠 백로공원. 이 공원 산책로 산비탈길이 무너져 내린지 몇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의아스럽기만 하다.

이곳은 특히 무너진 산비탈길 밑으로 인공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추가 붕괴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관리감독기관인 전주시의 안전불감증 마저 느껴지고 있는 한대목이다.

11일 오전 10시 30분께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찾아 간 전주시 효자동 소재 백로공원. 일명 효천지구로 불리우는 이곳 신도심 한켠 산책로 옆 산비탈길은 무너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해당 지점은 산책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장마 수해로 무너진 상태인데도 위험을 알리는 안전표지판 등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백로공원 산책로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붕괴 지역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안전펜스 바로 넘어서는 비탈길 아래로 10m 높이의 낭떠러지가 있다. 무너지면서 나온 바위일부와 나무뿌리 등이 어지럽게 흩트러져 있다. 누가봐도 2차 붕괴 우려가 보이고 있다.

이날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었지만, 관리기관인 전주시의 그 어떤 조치도 보이지 않았다. 산책하는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한대목이다.

백로공원을 즐겨 찾고 있다는 이모(68·남)씨는 “매일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붕괴 된 지점을 지날 때는 돌아서 간다”며 “혹시라도 2차 붕괴사고가 발생하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박모(72·여)씨 역시 “주로 저녁시간대 산책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날때마다 기분이 안좋다”며 “어떻게 막대한 돈을 들여 조성한 신도심 공원에서 이같은 안전불감증이 엿보일 수 있느냐. 시민들의 안전에 좀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 입장은 난감하기만 하다.

우선은 관련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주시내 위치한 공원은 근린공원 71개와 어린이공원 174개로 총 245개소가 지정돼 있지만, 올해 관련예산은 23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전주시내 모든 공원을 관리하기에는 예산과 담당 인원이 너무 부족해 힘든 부분이 많다. 이에 따라, 민원이 제기되는 곳이나 위험성이 큰 장소를 우선 대상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복구작업에 들어가, 시민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 효자동 소재 일명 효천지구내 백로공원은 개발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조성한 뒤 지난 2019년 전주시로 이관돼 관리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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