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내 소규모 집단감염 못 잡으면 가정의 달도 없다
전라북도내 소규모 집단감염 못 잡으면 가정의 달도 없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5.03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5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감염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종 만남과 이동이 잦은 시기인 만큼 언제든 방심한 틈을 타고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자칫 방역의 끈이 느슨해질 경우 다가올 여름 휴가철은 물론 각종 연휴 때까지 멈춤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완주 자동차 업체 4명, 남원 휴게음식점 4명, 진안 병설유치원 3명 등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3개 감염고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는 형국이다. 이들 감염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닷새만에 총 50명으로 늘었고, 자가격리자는 44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번 감염사태 모두 타지역 등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동과 만남 자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남원 휴게음식점 감염원을 지난달 20일 경남 사천에서 남원으로 넘어온 유흥주점 종사자로 보고 있다.

도와 남원시는 유흥주점, 휴게업소 업주와 종사자를 비롯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해당 시설을 이용한 대상자를 중심으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한 검사자만 175명, 자가격리자는 155명에 이르고 있어 엄중한 사태라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진안 병설유치원 감염사태는 경기도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배우자가 가족간 전파를 통해 인근 유치원까지 확산시킨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완주 자동차 부품업체 감염은 무더기로 확진된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촉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동과 만남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방역 사각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확진자를 대상으로 일부를 선별해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이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염에 더욱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데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