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코로나19지만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필름은 계속 돌아간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코로나19지만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필름은 계속 돌아간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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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계속된다’를 슬로건으로 5월 8일까지 열리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48개국에서 19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의 오프라인 상영을 극장 전체 좌석의 30% 수준으로 운영한다. 대신 전체 상영작 가운데 142편(국외 79편·국내 63편)을 온라인 상영작으로 편성했다. 상영작 정보에 ‘온라인’ 표기가 있는 영화에 한해 국내 오티티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마스터클래스와 대담, 토크 등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는 극장 상영관과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한다.

 ▲개·폐막작과 영화제의 색깔을 드러내는 프로그램

 개막작은 아이들을 지키려는 한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그린 세르비아 출신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뜨거운 부정과 현대사회에서 어정쩡한 사회보장제도가 허울뿐임을 깨우쳐 주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만평 작가 출신 오렐 감독의 데뷔작 ‘조셉’이다. 프리다 칼로의 연인이기도 했던 조셉의 파란만장한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선보이는 ‘스페셜 포커스’는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를 제시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코로나19와 세계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독립영화 감독을 집중 조명한다.

코로네이션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는 ‘코로나, 뉴노멀’에서는 국내외 총 11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술 작가이자 인권 운동가 아이웨이웨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코로네이션’, 트럼프 시대의 미국이 세기적 재앙에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대응했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토탈리 언더 컨트롤’ 등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풍경을 독특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는 1950년대 활동을 시작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의 선구자 체칠리아 만지니부터 70년대 여성실험영화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끈 한옥희 감독, 20세기 이란 뉴시네마의 대표 감독이자 시인인 포루그 파로흐자드 등 반세기 동안 이어진 여성 감독 7인의 데뷔작과 대표작을 총망라한다.

한옥희 감독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론트라인’, ‘월드시네마’, ‘시네마천국’, ‘코리안시네마’, ‘마스터즈’, ‘영화보다 낯선’, ‘불면의 밤’, ‘아토 스페셜: 새로운 바람’ 등의 섹션에서 다양한 장르의 패기 넘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골목상영’…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기자회견도 

 전주 시내 특색 있는 공간에서 진행하는 야외 상영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골목상영’은 남부시장 하늘정원과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에서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영화 상영을 시작하며 선착순 입장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영작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투자·제작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중 ‘국도극장: 감독판(감독 전지희)’과 ‘겨울밤에(감독 장우진)’, ‘파도치는 땅(감독 임태규)’, 전주국제영화제 수입 작품인 ‘파리의 밤이 열리면(감독 에두아르 바에르)’와 올해 상영작 가운데 ‘코로나의 밀라노(밀라노의 영화감독들)’ 등 총 5편이다.

 전주영화의거리 또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이메일(jeonju-event@jeonjufest.kr)로 접수하면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가족사진 콘테스트’도 개최한다. 전주시민이라면 1인당 총 3회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5월 10일 오후 6시까지다. 전주시 소재 영화과 또는 영화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상영회를 진행해 예비 영화인들과 소통한다.

 이 밖에도 특별행사의 하나로 30일 오전 10시 씨네큐(Q) 전주영화의거리 10관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소모뚜 공동대표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모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상영관과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프로그램 이벤트…영화계 담론과 이슈 모아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작가와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부터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개성을 담아낸 기획 토크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벤트도 있다.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캐나다의 감독 드니 코테의 영화 세계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여성 실험영화 그룹 ‘카이두 클럽’을 이끈 장본인 한옥희 감독이 나서 자신의 영화 인생을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케이사운드 마스터클래스’와 주요 상영작들의 상영이 끝나면 해설을 듣는 영특한클래스가 운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 등에서는 영화제에 초청된 배우와 감독, 독립영화계 스타들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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