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전북연구원 권혁남 원장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만드는 데 최선”
제8대 전북연구원 권혁남 원장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만드는 데 최선”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4.25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180만 명 붕괴, 제3금융중심지 지정, 새만금 신공항 등 전라북도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싱크탱크로 불리는 전북연구원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전북연구원의 새 수장으로 32년간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지낸 권혁남 신임 원장이 지난달 25일 취임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보는 25일 권 신임 원장을 만나 전북의 주요 현안과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 취임 소감 한 말씀

전라북도에서 60여 년을 살아오면서 만 32년간 대학에서 지역 인재들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 갈수록 피폐화되고 있는 현실, 특히 인구 180만 명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개인적으로 큰 충격이었다. 남은 인생은 내가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마지막 공직 봉사를 다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북연구원장직에 도전하게 됐다. 앞으로 20~30년 후에 우리 전라북도가 먹고 살아가야 할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정책들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전북연구원이 씽크탱크 역할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다.

전북연구원은 그동안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잘해왔다고 본다. 앞으로 전북연구원의 내부 역량을 강화해 전북도의 정책과제, 도와 시군으로부터 용역을 받는 수탁 과제뿐만 아니라 연구원이 스스로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주제를 선정하는 중장기 기획과제와 기본과제(전북의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를 강화할 계획이다.

▲ 인사청문회에서 전공이 언론학이라 전문성 부족이 지적됐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전북연구원은 농생명, 환경, 사회복지, 해양수산 등 수많은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는 종합연구기관이다. 전북연구원은 특정 분야가 특화된 정책연구원이 아니다. 따라서 전북연구원장은 각기 다른 분야를 전공한 연구위원들을 조화롭게 잘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 본인은 한국언론학회장, 한국언론정보학회장 등 큰 규모의 학회장을 역임하고, 대학에서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정부기관의 각종 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좋은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전북연구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낼 자신이 있다.

▲ 전라북도 인구도 180만선이 무너졌다. 전북 인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인구정책은 인구감소대응을 위한 출산 장려와 전입 인구 증대를 위한 인구증대정책, 인구의 증감에 따른 행정서비스 및 공간관리 등을 위한 인구관리정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조금을 통한 인위적인 인구정책은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을 유발하고 결국 제로섬에 이르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라북도의 경쟁력 있는 자원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마트한 첨단기업의 일부 부서나 전북지부 등을 유치해 이와 관련된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ICT 첨단인프라를 그 어떤 지역보다 빨리 구축해야 한다. 쾌적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스마트시티 조성이나 마을연금제도와 같은 공동체 유지와 일과 주거의 균형 잡힌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첨단 일자리와 스마트한 도시관리로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가는 전략이 인구정책의 핵심이다.

▲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터덕이고 있다. 일간에선 전북도의 설득 논리와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특화금융 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은 글로벌 종합 금융, 동남권은 해양 특화 파생 금융으로 육성하고, 전라북도는 서남권 지역을 대상으로는 특화 금융을 발전시키는 트라이앵글 구도를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가 필요하다. 특히 동남권과 상호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제안해야 한다.

동남권은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이며, 서남권은 연기금을 포함한 자금 운용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두 지역이 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협조형 투자모델 발굴 및 공동 IR(investor relation, 기업설명활동)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제주(공무원연금) - 나주(사학연금) - 전주(국민연금) -세종(우체국연금)을 연결하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 벨트 조성 등 서남권 금융 산업 발전 방안을 제시해 대선공약화를 추진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금융도시로서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외 공적연금 및 자산운용기능 집적화가 이뤄지는 단계에서 금융중심지 지정을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새만금 공항 개항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은.

새만금국제공항의 개항을 앞당기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패스트트랙 사업추진 방식의 적용과 관계기관과 사전·병행 협의를 통한 행정절차 일정 단축이다. 국토부는 새만금국제공항을 2028년 준공(개항 2029년) 목표로 올해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 2024년에 공사 착공할 계획이다.

국제공항 조기 착수 및 준공을 위해서는 설계와 시공 등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사업추진방식(패스트트랙) 적용이 필요하다. 이는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에서 결정한다. 패스트 트랙이 적용된 턴키 방식(일괄수주계약)으로 추진할 경우 국토부 계획보다 1년 2개월 단축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본계획고시 등 행정절차를 올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관계기관과 사전 및 병행협의 등을 한다면 행정절차를 2개월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발굴 중 연구원의 역할은

내년은 제20대 대선이 있는 해로, 연구원은 대선공약 발굴을 위해 대선공약/국책사업발굴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 5개 분과(산업경제, 농업농촌, 문화관광, 지역개발, 환경안전)도 참여해 연구원(연구위원)과 전북도(주무과장)가 공동으로 간사 역할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10개 이상의 공약, 아젠다를 발굴하고, 이와 별도로 국책사업도 20개 발굴할 예정이다. 

▲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 대학, 기관과 협력을 강조했다.

현재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LX공간정보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대학, 지역 공공기관이 주요 연구 협력기관이다. 지난 22일 전북연구원과 LX공간정보연구원은 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 및 국책사업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과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앞으로 연구의 질적 수준 향상과 현안대응 과제 발굴을 위해 대학, 학회 등과 공동세미나를 활성화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킬 계획이다. 각 대학의 연구소와 협력관계를 맺고 지역 현안 해결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지역 이슈 홍보, 지역 이해 등 지역정책 분야의 특강을 통해 지역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지역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겠다.

권 원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라중, 전주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한국언론학회 회장,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