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각심 없는 20대들··“3! 2! 1! 거리두기가 완화됐습니다!!”
코로나19 경각심 없는 20대들··“3! 2! 1! 거리두기가 완화됐습니다!!”
  • 장수인 기자, 장정훈 기자
  • 승인 2021.04.25 1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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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5단계 신시가지 밤거리 / 이원철 기자
거리두기 1.5단계 신시가지 밤거리 / 이원철 기자

“3! 2! 1! 거리두기가 완화됐습니다!!”

전주시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했던 지난 23일 0시.

전주시내 최대 중심 상권인 서부신시가지 일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불과 2-3일전까지 확진자 급증이 염려됐지만 상황이 조금 호전돼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경각심은 온데간데 없었다.

전주시가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한 지난 23일(0시) 늦은밤에도 불구하고 술집 등에는 젊은층 손님들로 북적였다.

거리두기 2단계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불과 2시간 전(22일 밤 10시)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손님들이 거리 곳곳을 서성이다 다시 술집 등으로 몰려든 것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700명 이상 쏟아지며 4차 대유행의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북지역 젊은층에게는 다른 세상이야기였다.

이같은 광경은 코로나19 확산이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무거운 경고 마저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젊은층들에게는 거리두기 단계 완화 조치는 마치 족쇄를 풀어준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지난 22일 밤 10시께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의 적지 않은 유흥업소는 영업시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만 받지 않을 뿐 음악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져있었다.

2시간 후(23일 0시)후 어디선가 나타난 20대들이 한 술집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업소 관계자는 “3! 2! 1! 땡”이라고 카운트를 센 뒤“불금이 시작됐습니다”라며 손님들을 입장시켰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직후 손님을 맞이한 이 업소에는 10분이 채 되지도 않아 30석이 넘는 자리가 만석이 됐다.

자리가 없어서 입장을 못한 이들은 인근 공터에 모여 술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거리두기 완화와 동시에 쏟아져나온 젊은이들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씁쓸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시민 김모(45)씨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이렇게 경각심이 없을 수 있냐”고 꼬집었다.

김씨는 또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속에 젊인이들이 답답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무방비로 느슨해지면 안 되지 않냐”며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조금만 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더라도 유흥시설 밀집지역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 준수여부 지속 점검해 위반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적용하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 전반을 고려한 거리두기 단계 완화 조치속에 감염 확산에 대한 젊은층 등의 경각심이 무뎌질 경우 언제든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역 사회를 집어삼킬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장수인 기자,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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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2021-04-26 13:43:18
레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