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개인전 ‘生; 피어오르다’…되찾아야만 하는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생각
박지혜 개인전 ‘生; 피어오르다’…되찾아야만 하는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생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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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 유토피아utopia 162.2x97.0cm, oil on canvas, 2020

 박지혜 작가의 개인전이 ‘生; 피어오르다’를 주제로 25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혼자가 일상이 된 요즘, 박지혜 작가는 각자의 거리 두기로 인해 자신에 대해 돌아보기도 하고, 타인과의 관계, 사회 속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관계가 단절되고 파편화되면서 현대인들은 어쩌면 스스로 고립되어 몸보다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병들게 하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남아야만 할 것 아닌가?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박 작가는 제한되고 억압된 상황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에 주목했다. 자연의 모든 동식물의 본질은 생명력에 있는 법이며, 자연은 지치고 아픈 현대인의 심신을 달래주고 치유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작가는 꿋꿋이 살아내는 동식물을 작품 소재로 삼았다. 답답한 현실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는 자연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미세하게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하며 작업을 풀어냈다.

박지혜 - 自我意識, self-consciousness-value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1
박지혜 - 自我意識, self-consciousness-value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1

 작품 속 기호들은 의식이 단순한 소재로부터 그것의 정신적 형식으로까지 이행하는 것을 돕는다. 자연 요소들을 기호로 작가의 상상작용과 교감하는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익숙한 듯 낯선 사실적인 공간의 결합은 미묘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박지혜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작품이라는 매개체가 환기하는 감각은 추상적 관념이나 개인적 감정에까지 이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자연이 가진 본질적인 무한한 힘으로 관계 화합과 회복, 치유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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