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보물 지정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보물 지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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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고대인들의 상장례 문화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동신발(문화재청 제공)

 5세기 중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창 봉덕리 고분 출토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됐다.

 삼국 시대 고분 출토 유물 중에서 귀걸이나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백제 시대 고분에서 나온 약 19점의 금동신발 중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라는 평가다.

 21일 문화재청은 “보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백제 시대 의례용 금동신발로, 보기 드물게 원형을 갖추어 출토된 중요한 고대 금속공예품이다”며 “5세기 중반 백제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 금동신발은 전북 고창 봉덕리에 자리한 4기의 대형 분구묘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의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발굴했다.

 4호 석실은 전혀 도굴되지 않은 무덤으로, 여기에서 금동신발 한 쌍이 무덤 주인공의 양쪽 발에 신겨져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출토된 것이다.

 이 금동신발은 백제 시대의 전형적인 형태와 문양을 보여준다. 전체 형태를 보면, 발목깃을 갖추어 앞쪽은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들렸고, 중간 바닥이 편평하며, 뒤쪽은 약간 좁아져 둥근 편이어서 흡사 배 모양을 연상케 한다. 투각의 육각형으로 구획된 형태 안에 용, 인면조신, 쌍조문, 괴수, 연꽃 등 각종 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신발 바닥에는 1.7㎝ 높이의 뾰족한 못 18개를 규칙적으로 붙였고, 내부에는 비단 재질의 직물을 발라 마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유물과 함께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과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도 보물로 지정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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