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받게된 답장…‘내 인생의 음악편지’ 속 세상 풍경 공감 백배
20년 만에 받게된 답장…‘내 인생의 음악편지’ 속 세상 풍경 공감 백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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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참 좋은 음악도 많다.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고 해도 같은 꿈을 꾸진 않듯, 어쩌면 사람들마다 이렇게 음악적 취향도 제각각일 수 있는지 흥미로운 세상 풍경이다.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가 엮은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 - 내 인생의 음악편지(걷는사람·1만7,000원)’에는 미래에 대한 꿈을 제대로 꾸기 위해서라도 소중하게 정리하고 간직해 두어야 할 추억 이야기가 샘솟는다.

 만만치 않은 두께에 주옥같은 음악들이 소개되어 있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QR코드로 직접 음악을 들으면서 각자의 세상살이를 엿볼 수 있으니, 당신이 살아가는 풍경과 내가 살아가는 풍경이 오버랩되면서 뜻밖의 위안을 전한다.

지난 2월말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이종민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또 일을 벌였다. 이미 지역학술운동, 지역문화운동,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이바지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여러 개의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늘 샘솟고, 몸은 먼저 반응을 한다. 지금, 당장 움직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내 인생의 음악’ 기획이었다. 평소 소통하고 지내던 지인들이 즐겨 듣는 음악을 알고 싶었다. 염치 불구하고 200여 명에게 원고 청탁서를 보냈고, 무려 115명에게서 귀한 원고를 받게 되었다. 대부분 2000년부터 이 교수가 보내기 시작했던 음악편지 수신인들이었다.

 처음 음악편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좋아하는 음악을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이메일을 통해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음악만 보내기 그래서 약간의 사연을 더해 수필 형태의 편지를 썼던 것인데, 지금에 와서 보니 20여 년 만에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게된 것이다.

 책은 각자의 삶에서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음악을 그 사연과 함께 소개하는 에세이 모음집으로, 200곡의 음악이 소개되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음악에 기대어 있는 필자들의 추억과 사랑, 소회, 설렘과 열정의 시간, 경험과 사색, 반조의 깊이가 느껴지는 내용, 후회와 위로를 담은 글이 녹아들어 있다.

 이종민 교수는 “엉뚱한 청탁이었지만 필자들 나름 스스로의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 준 듯하다”며 “책이 매우 두툼하며 글의 수준도 매우 훌륭하다. 그만큼 사연이 절절해서 일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큐알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고 소개했다.

 음악은 만국의 공통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20년 동안 보냈던 그의 ‘음악편지’에 드디어 화답을 한 115명이 한 권의 파란 세상에서 만난 것 처럼…….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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