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판순 할머니, 파출부·목욕탕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 1억원 기부
노판순 할머니, 파출부·목욕탕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 1억원 기부
  • 조경장 기자
  • 승인 2021.04.20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출부와 목욕탕을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노판순(82) 할머니의 소식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노판순 할머니는 20일 10년 넘게 파출부 일을 하고 우연히 인수받아 운영한 목욕탕 등 평생 모아온 전 재산 1억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던 노판순 할머니는 역전 식당에서 식사하고 코로나19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을 때는 도시락을 받아 식사할 정도로 근검절약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몇 년 전 살던 원룸도 혼자 살기 크다며 정리한 뒤 현재는 월세 14만 원짜리 조그만 방에서 거주하며 돈을 모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판순 할머니는 평소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마음은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해서도 사용됐다.

 2019년도에 2억 5천만 원, 2020년도 8천만 원 등 총 3억 3천만 원을 소외계층 대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재)군산대학교발전지원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노판순 할머니는 “평생 외롭고 어렵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나는 누울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앞으로도 내게 남은 생 동안 과거 본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도우며 살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성금을 건넨 기부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군산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자세히 살펴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지역사회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조경장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