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의 태풍’보다 강한 인간애가 필요한 때
‘순록의 태풍’보다 강한 인간애가 필요한 때
  •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승인 2021.04.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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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순록의 태풍’이라는 것이 있다. 외부에 위험을 감지하면 바로 수백 마리의 순록 떼가 한데 모여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것인데 그 모습이 태풍과 비슷하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2019년 디즈니의 ‘겨울왕국 2’ 마지막 장면에서 순록의 무리가 마법의 장벽을 뚫고 밖으로 나와 큰 원을 두르며 질주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장면이다. 아무튼 순록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자기 몸과 무리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인데 이때 순록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Km에 달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포식자라도 쉽게 뛰어들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태풍의 눈이 되는 중심에는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이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수컷들이 바깥쪽을 회전하며 암컷과 새끼들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무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순록들의 생존 본능을 넘어 부성애를 느낄 수 있다.  

  어제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우리는 장애인과 아동, 여성 등 노약자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연일 신문과 방송에는 아동과 여성 등 살인과 폭행에 관한 기사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장애인들에 대한 생활시설이나 차별대우 등 아직도 불평등이 만연하다. 코로나로 더욱 삭막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이다. 이럴 때 일수록 ‘순록의 태풍’보다 더욱 강한 인간애로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실천할 때이다.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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