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교통, 가장 한국적인 전북
가장 안전한 교통, 가장 한국적인 전북
  • 강신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장
  • 승인 2021.04.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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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장

 봄꽃이 지천이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하고 미세먼지도 운전자에게는 복병인 계절이다. 지난 3월 말까지 전북지역에서는 교통사고로 37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특히 지난 3월에만 15건의 사망사고가 집중되어 완주 소양면과 임실 성수면에서 4륜 오토바이 단독사고로 79세 어르신 2명이 사망하였고, 고창 무장면에서는 경운기 단독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봄철 교통사고 특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봄철 들어 이륜차, 농기계,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변의 우려와 함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모든 교통사고에는 전방주시태만, 안전거리미확보, 과속, 음주운전, 안전벨트 미착용 등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이 내재되어 있다. 또한 모든 교통사고에는 그 지역의 교통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부분 고연령이라는 사실이다.

  전북지역 고연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고연령 운전자들은 동작의 둔화와 시각, 청각의 기능 저하로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결과를 보면 전라북도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최하위(E등급)를 차지하여 개선해야 할 부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인 남원시를 제외한 대부분 자치단체가 지역 교통문화지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자치단체별 국민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지표로서 모든 지역의 시민들의 운전행태, 보행행태 등의 분야에 대해서 가중치를 두고 평가하며, 평가지표를 통하여 각 자치단체별로 맞춤형 교통안전도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소중한 생명을 단 한 명이라도 교통사고로부터 살려야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과 신호준수율은 최악의 수준으로 조사되었으며, 운전자의 모든 운전행태 부문에서 전국 교통문화지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와 교통관련 유관기관이 역량을 집중하여 전라북도 교통문화지수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차량속도에 따른 제동거리 변화 실험 및 치사율 연구결과에 따르면 30km/h에선 제동거리가 6m(치사율15.4%), 50km/h에선 3배인 18m(치사율72.7%), 60km/h에선 27m(92.6%)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속도가 높을수록 보행자 사고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망확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소통 위주의 교통정책으로 지금까지 속도를 낮추지 않았다. 그 결과 안전의식의 미비로 교통재앙이 반복해서 발생했고, 지금도 이와 비슷한 인명 피해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교통사고의 중심에는 속도가 있다. 속도를 줄이면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교통사고 사망률이 확연히 줄어든다. 운전자는 스스로 제한속도를 의식하게 되어 주행속도를 늦추게 된다. 시속 10∼20km의 차이에 불과해 보여도 이것은 보행자에게는 생사를 가르는 엄청난 차이가 된다. 결국 정부가 안전속도 5030 정책에 매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 무릇 봄꽃이 절정이다. 아무리 즐거운 나들이도 한 번의 실수로 가정이 파괴되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재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천년문화의 터전인 전라북도와 더불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통안전 대표 슬로건인 ‘가장 안전한 교통, 가장 한국적인 전북’운동에 전북 도민들의 성원을 기대한다.
 

 강신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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