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5범 소년이 키다리 아저씨 김기봉 이사장에 안긴 이유는
절도 5범 소년이 키다리 아저씨 김기봉 이사장에 안긴 이유는
  • 조경장 기자
  • 승인 2021.04.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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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절도 5범인 A모(16)군은 어색하면서도 기쁜 얼굴로 군산보호관찰소 단상에 올랐다.

 비행청소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다가 생애 처음 장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소로부터 보호관찰을 받는 20명의 청소년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번 장학금을 계획한 것은 군산사회복지장학회 김기봉 이사장.

 김기봉 이사장은 지난 15일 잘못된 판단으로 범죄의 굴레에 빠졌다가 잘못을 뉘우치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모범 보호관찰 대상자 20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딱딱한 굳은 표정의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한 명 한 명 따뜻하게 안아주고 장학증서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생으로 선정된 20명은 인터넷 사기, 특수절도, 폭력, 불법도박 등 범죄의 굴레에 빠졌던 범죄전력 1회에서 5회에 이르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이다.

 법원의 보호관찰명령으로 보호관찰이 시작된 지 1년여 지난 이들로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에 따라 불량교우 관계단절, 가출·외박 등 문제행동 개선, 학업성적 향상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A군은 “난생처음 본 김기봉 이사장님이 갑자기 훅 가슴으로 안겨 오는데 순간 얼굴이 훅 달아올랐다”며 “내가 뭔데 이렇게 해 주시나 싶어 후회스럽던 지난 기억이 스쳐갔다”고 말했다.

 군산사회복지장학회 김기봉 이사장은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은 오늘의 모습을 장학생들이 잊지 않기를 기원한다”면서 “정말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군산사회복지장학회와 나를 찾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사회복지장학회는 27년간 소외받고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사업과 시설개선 지원, 연예인 자선골프대회 개최, 취약계층 지원,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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