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트 새만금’ 상상 그 이상의 상상 시도해야
[기획] ‘아트 새만금’ 상상 그 이상의 상상 시도해야
  •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 승인 2021.04.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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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온 30년, 나아갈 30년… 이제 ‘아트 새만금’ 고민하자 <하>

경남 남해의 한 골프장은 국내외 골퍼들이 꼭 가보고 싶은 명소이다. 바다와 어울린 풍광이 찾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며 힐링을 한층 더해준다. 누구에게나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다. 출렁이는 파도나 드넓은 수평선 자체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바다를 메워 만든 새만금도 전 세계인이 한 번쯤 가고 싶은 동경의 대상으로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단순히 바다를 낀 또 하나의 수변도시로는 감흥을 줄 수 없다.

암스테르담.

한때 새만금의 롤 모델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이 거론됐다. 바다를 가까이하는 물의 도시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래서 전북도는 이들 2곳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여러 차례 견학 가고 공부했다. 하지만 밑그림이 변화를 거쳐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란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새만금 지역에 태양광 2.8 기가와트(GW)와 풍력 0.1GW, 연료전지 0.1GW 등 3G급 용량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은 새만금 전체 면적의 무려 9.4%(38.29㎢)에 이른다. 총사업비가 대략 6조6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사업이 완료되면 부가가치 창출 효과만 6조9천8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뿐이 아니다. 녹색과 수변도시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탄소 발생 없는 에너지 절감형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공원과 녹지, 농지, 친수공간 등 탄소 흡수공간을 적극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자동차와 녹색 대중교통체계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녹색건축기법의 도입과 새로운 녹색기술공법에 개방된 도시로 건설한다는 구성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새만금은 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녹색의 명품 수변도시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재생에너지 단지와 녹색 수변도시 구상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문제는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을 고민해야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지도로는 신대륙을 발견할 수 없다. 새만금 친수공간에도 문화와 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세계적일 수 있다. 예컨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새만금 상징물을 단순하게 건축하려 하지 말고, 탄소 소재의 전망대로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전북이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를 굳힌 만큼 신소재를 적용하고 여러 스토리까지 가미해 외국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자는 뜻이다. 인근에 거대한 화훼단지를 조성하고 어린이 꿈동산이라도 만들어 가족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파이를 키운다면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해 보자. 2023년 8월에는 새만금 일원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도 열리게 된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의 합동 야영대회이자 각국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인 이번 잼버리 대회의 케치프레이즈는 ‘너의 꿈을 펼쳐라’이다. 170여 개 국가에서 5만여 명이 몰리는 대규모 축제를 ‘아트 새만금’의 시험대로 삼아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면 어떨까. 안내판에서 화장실까지 사소한 부분부터 청소년들이 새로운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창의적 문화예술화(化)에 나서자는 말이다. 청소년들은 작은 시도에 큰 감동을 받고, 자신의 인생좌표를 뒤바꿀 수 있을 것이다.

관광업계의 K사장은 “각국 도시의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문화예술적 접근은 갈수록 더하고 있다”며 “이제 일반적인 상상 그 이상의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경관과 디자인, 공공예술에 대한 자체 방향을 정립하고 분야별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빈틈없이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은 국제외교와 해양교류의 역사적 중심지였다. 이제 문화예술적 접근으로 온 세계인이 동경하고 한 번쯤 찾아오는 신대륙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새만금 개발 30년의 분기점에서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을 통해 시드니를 능가하는 새만금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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