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늦은 한파가 닥친 14일 전북지역은 동부내륙을 중심으로 내려진 한파특보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초겨울 추위를 방불케 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익산 0.4도, 진안·완주 영하 0.5도, 전주 3.1도 등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일교차는 최고 15도 이상 벌어졌다.
4월 중순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건 지난 2004년 한파특보가 개정된 이후 17년만인데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최저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때늦은 한파 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장롱에 넣어뒀던 겨울패딩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주시 덕진구 일대에서 교통지도에 나선 경찰관은 방한 귀덮개를 착용하는 가 한편, 아빠 손을 잡고 등교에 나선 초등학생은 한겨울에 입을 법한 롱패딩을 입고 종종 걸음을 걷고 있었다.
직장인 윤모씨(42)는 “며칠 전만 해도 초여름 날씨였는데 갑자기 웬 겨울바람인지 모르겠다”며 “올 봄 중 가장 추운 아침이라길래 세탁소에서 갓 찾아온 겨울 옷 중 가장 얇은 외투를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파주의보는 15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일교차는 15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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