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배달과 택배량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 하루 8톤 늘어
코로나 사태로 배달과 택배량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 하루 8톤 늘어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4.1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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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묻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 안돼요”
12일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직원이 재활용 선별장에 수거된 일회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최기웅 수습기자
12일 전주시 리싸이클링타운 직원이 재활용 선별장에 수거된 일회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최기웅 수습기자

“이물질이 묻은 쓰레기는 재활용이 안됩니다··분리 배출이라도 제대로 해주세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증한 비대면 소비에 재활용 폐기물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분리배출 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활용센터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리싸이클링센터 내 재활용 선별장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선별작업에 곳곳이 분주했다.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서는 수거차량은 하루 평균 127대, 모두 전주시내 단독주택가에서 수거해 온 재활용 폐기물로 하루 반입량이 45t정도에 달해 산더미를 이뤘다.

선별장 안으로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직원 키보다 몇 배나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띄었다.

비닐로 뒤덮인 재활용 쓰레기에는 컵라면 용기 등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들이 뒤섞여 있었다. 개중에는 뾰족한 유리조각들도 섞여 있었는데 선별작업에 나선 직원의 안전 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하병호 선별작업 팀장(60)은 “코로나19 이후 선별장에 들어오는 쓰레기량이 하루 7~8톤 정도 늘었다”며 “그 중에서도 스티로폼 배출량이 5배 이상 늘어 해당 구역에는 인력을 3명이나 충원했다”고 말했다.

하 팀장은 이어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이라도 제대로 되면 인력이나 시간에 쫓기진 않을 거 같다”며 “특히 뾰족한 유리 조각을 마구 섞어 버리는 바람에 직원들이 자주 손을 다치는게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선별장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들은 가장 먼저 직원들에 의해 종류별로 분류된다.

종류에 따라 장난감, 기능성 의류 등으로 재활용되는데 이물질이 묻은 쓰레기는 재활용을 할 수 없어 별도의 비용을 들여 소각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19년 전주시내 단독주택에서 배출된 1만1682톤 가운데 재활용율은 52%(5795톤)에 그쳤다.

나머지 5604톤은 잔재물로 인해 소각 처리됐다. 지난해에는 1만1617톤 중 43%(4287톤)만 재활용되고 나머지 6천630톤이 소각됐다.

공동주택 재활용 쓰레기까지 더하면 지난해 전주지역 총 배출량은 2만7512톤에 달했다.

리싸이클링센터에서 처리된 1만1617톤을 제외한 공동주택 재활용 쓰레기 1만5895톤은 외부업체에 위탁 처리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 쓰레기는 배출요령을 잘 지킬 경우 소중한 자원이 되지만 마구 버리면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며 “배출요령을 지키지 않고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면 불법투기로 간주돼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고 말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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