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새만금 수변도시가 나아갈 방향, 전문가들에게 길을 묻다
<해설> 새만금 수변도시가 나아갈 방향, 전문가들에게 길을 묻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1.04.11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수’‘친환경에너지’ 그리고 ‘스마트’ 세 가지 개발전략으로 추진되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 지역에 들어서는 첫 도시다.

2만5천명이 거주할 새만금 수변도시는 새만금에 인구와 산업을 유입시켜 내부개발 추진동력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수변도시는 오는 2050년까지 새만금에 인구 27만명을 살게한다는 ‘새만금 기본계획’ 달성을 위한 첫발이기도 하다.

인구가 급감 시대, 새로운 도시 조성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관심도 높다.

정부에서도 공공주도 매립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해 도시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부터 그랬다.

정 총리는 지난해 동서도로 개통식에서 “핵심 교통 시설과 함께 스마트 수변도시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은 문재인 정부 의지의 강력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립을 시작한 수변도시는 이후 토지분양과 기반시설 조성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방향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 새만금 수변도시 의미와 기대효과

2024년이면 새만금 수변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한 수변도시 성공 여부는 새만금 사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개발공사 강병재 본부장은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 지역에 들어서는 첫 도시이자 본격적인 새만금 개발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사업”이라며 “정부 예타 조사에서 전북지역은 생산유발효과 9천5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천300억원, 고용유발효과 8천700명, 취업 유발효과 9천300명 등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목원대 교수는 “서해안의 중심거점으로서 국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향후 주변지역의 거점으로서 메가시티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도록 계획하고 친환경도시, 스마트도시, 수변도시라는 3대 개발방향을 따라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주선 홍익대 교수는 “새만금 수변도시는 군산, 김제, 부안 등 주변 도시 및 전라북도의 성장잠재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과 해외의 수요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살려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며 “주변 도시와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도시 특성과 상호 보완하고 차별화한다면 지역경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새만금 수변도시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물을 컨셉으로한 도시는 두바이(팜 주메이라)와 이탈리아 베니스, 인천 송도 등이 대표적이다.

새만금 수변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선 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서해안이라는 위치적 특성상 한-중 교류의 거점으로서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최정우 교수는 “새만금 수변도시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수로를 도입해 시민들이 수로와 인접된 수변공간을 항시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 상업, 청년창업, 주거복합 등 다양한 토지이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인접한 도시첨단신산업과 연계된 복합용도를 적극 도입, 이를 거점으로 친환경 스마트도시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수립했다”며 “신항만과 공항이라는 대외교류의 거점으로서 이를 활용한 문화관광기능도 보강해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수변도시를 조성해 지역의 자연자원과 연계된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주선 교수 역시 자연과 개발의 공존, 수로를 통한 연결을 새만금 수변도시의 특징으로 꼽았다.

윤 교수는 “도시 내 호소는 수로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으며 호소와 수로 주변에는 수변상가, 인공해변, 문화시설, 수변주택 등 다양한 수변시설이 계획돼 세게적인 원터프론트 개발의 모형이 될 것”이라며 “수변도시 전체면적의 35% 이상이 공원녹지와 수공간으로 계획돼 있는데, 이는 내륙에서 개발된 기존 신도시보다 월등하게 높은 공원녹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재 본부장은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는 고급 컨셉, 베네치아는 수상가옥과 수상교통이라는 차별화된 성공전략이 있다”며 “새만금 수변도시는 도시 어디서든 도보 500m 범위 내에서 물을 체감·조망할 수 ‘친수’, 태양광, 풍력 및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그리고 편리하고 안전한 지능형 생활환경을 제공할 ‘스마트’라는 세 가지 개발전략으로 조성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성공적인 토지분양을 위한 전략은

비어있는 땅은 아무 의미도 없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도 바로 토지 분양 문제다.

채병선 전북대 교수는 “토지 분양과 기업 유치를 위해선 토지의 공급가격과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국내외의 기업이나 산업을 선도적으로 유치하여 파급효과가 확산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제협력용지는 국내외 기업이나 산업체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토지의 규모 및 용도 등 유연성 있는 공급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주선 교수도 “수변도시 성공을 위한 솔루션은 무엇보다 핵심 앵커시설의 조기 유치”라며 핵심 앵커기능을 명확히 설정하고 용지조성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이외 주시설용지와 기타시설용지를 패키지로 묶어 공급하는 등 다양한 용지 공급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낮은 용적률에 따른 수익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쾌적한 정주공간 확보를 위해 수변도시에 단독주택, 중저층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강병재 본부장은 “최근 문을 연 더 현대 서울 백화점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구 밀도가 수익성의 바로미터는 아니라고 본다”며 “새로운 기능, 앵커 콘텐츠로 차별화해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면 수익성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만5천명 인구 확보, 그 가능성은

새만금 수변도시는 인구 2만5천명 규모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변도시로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최정우 교수는 그 해결책으로 교통망 확충을 꼽았다.

최 교수는 “지역간 연계를 위한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이 네트워크 구축과 새만금 메가시티의 발전을 가져올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며 “광역권간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고속철도 연계도 중요하다. 서해안선을 활용한 고속철도망 확충은 물론 동서간 연계를 위한 국토계획상 철도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주선 교수도 생활기반시설과 일자리 기반시설, 교통기반시설 이 세 가지를 정주여건의 핵심으로 평가했다.

윤 교수는 “생활기반시설은 권역별, 생활권별로 복합용지와 산업용지 등을 통해 주민들이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일자리 기반시설은 도심부에 국제업무, 문화 및 예술 기능을, 부도심에는 신산업첨단산업, 관광레저 숙박 테마파크 해양스포츠 등 기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며 “새만금 수변도시는 주변도시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드론택시, UAM(Urban Air Mobility) 등 최신·최첨단 스마트 기술의 테스트베드(Testbed)와 실증도시로 매우 적합하고 여기서 실증된 기술을 새만금지역 후속 사업에 꾸준히 도입한다면 새만금지역만의 스마트도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재 본부장은 “공공기관 이전과 글로벌 교육유치 등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창의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도시발전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또한 주거, 상업, 업무시설과 국제학교 부지를 일괄적으로 묶은 패키지 형태의 수요자 중심 토지분양 전략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고 강조했다.

◆ 남은 4년, 앞으로 일정과 과제는

강병재 본부장은 “올해는 본격적으로 매립공사를 진행, 호안 축조 및 준설 매립공사 등 25%의 공정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2023년 상반기까지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공사를 완료하고 2024년까지 주요 기반 시설 및 우선 분양 부지 조성공사를 시행해 토지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층 높은 수준의 도시기능을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중심의 스마트도시 특화방안 수립 중에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자율주행 등이 어우러진 탄소중립 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윤주선 교수는 “2년간의 매립공사 기간은 국·내외 여건변화와 전북·새만금 지역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과거에 수립된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가지고 계속 진화하는 도시가 돼야 하고 사람들의 변화하는 생활 패턴과 요구, 스마트도시 기술의 발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연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이 실현되는 도시가 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정우 교수는 “기업이 편리한 도시환경과 거주자가 쾌적한 정주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정부기관이나 공기업의 이전을 지원하고 광역교통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련 지방정부에서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를 비롯한 새만금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 광역협의체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거점으로서 다양한 에너지 관련기업의 입주를 돕기 위해 불필요한 진입장벽을 제거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소개> 최정우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총괄계획가)
윤주선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새만금개발 통합심의위원장)
채병선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
강병재 새만금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설정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