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연호 대선 출정식 방불
‘코로나19’ 총리로 불린 정세균 국무총리의 행보가 전북 도민과 정치권의 발길을 붙잡아 두고 있다.
차기 대선을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정세균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정 총리는 특히 4·7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민주당 지지율 회복의 구원투수론이 정치권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7일 정 총리의 전북 방문이 당초 예상을 넘어 도민의 관심을 한껏 끌어 올리고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전북 언론의 초점이 된 것도 이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정 총리가 참석한 국민연금공단 글로벌 기념관 준공식에는 행사 관계자, 정치권 인사들 뿐만 아니라 정 총리의 지지자들이 몰려 ‘정세균 총리’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또 정 총리의 전북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행사장 곳곳에 내걸렸다.
정치권 모 인사는 “최근 정 총리의 전북 방문때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라며 “대선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도 있지만 여야의 극한대립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 등 현 정국상황이 정 총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표출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선과 관련해 전북 정치권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전북지역내 여론이 점차 정 총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치적 명분과 대선 승리의 해법을 정 총리에서 찾고 있다.
특히 정 총리의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야당 인사들도 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기 대선이 여야 후보간 오차범위의 접전 양상의 성격을 가질 경우 친 민주당계의 대통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총리는 전북과 서울 종로에서 6선 국회의원에 국회의장, 산자부 장관, 국무총리 등 30여 년의 정치권에 몸 담으면서 합리성과 점진적 개혁을 추진해왔다.
또 계파성향이 옅어 민주당 밖의 세력을 한데 끌어 모으는데 적임자라는 것이 정치권내 중론이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민주당내 대선 후보중 민주당 적극 지지층이 아닌 범 민주당계를 끌어 모으고 중도세력 확보등 외연을 확보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정 총리가 적임자”라며 “차기 대선 승패가 중도세력 지지 여부로 결정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민주당,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세력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재선의원은 현 정국상황을 빗대면서 정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부동산 문제 등 정책문제와 진보와 보수의 대립 속에 중도세력의 민주당 이탈을 꼽고 있다.
그는 따라서 정 총리가 갖고 있는 정책 전문성과 합리적인 정치성향들이 민주당을 떠난 중도세력을 끌어 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