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설천면 출신 이영오 씨의 남다른 무주사랑 잔잔한 감동
무주군 설천면 출신 이영오 씨의 남다른 무주사랑 잔잔한 감동
  • 무주=김국진 기자
  • 승인 2021.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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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는 말처럼 지난해부터 무주읍과 설천면 미천리 주변의 방치된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을 해온 주민의 소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무주읍에 거주하는 이영오 씨(55).

 이 씨는 본인이 자란 고향 설천면 미천리 중미마을을 방문했을 때 하천 등에 폐비닐과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수거하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199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유조선 기관사로 일하는 이 씨가 휴가차 고향을 방문했을 때 살던 고향집과 마을 주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는 게 또 다른 이유였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2∼3회씩 시간이 날 때마다 설천 미천리 일대 내북마을, 외북마을, 미천마을과 미천리 독가촌, 미천회관 주변의 빈집, 하천 등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100L 종량제 봉투 300여 개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한 쓰레기양이 많아 도저히 혼자 감당하지 못할 땐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면서까지 수거활동을 이어갔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마을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영오 씨는 “폐비닐과 깨진 빈병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할 당시 견디지 못할 악취에 시달렸지만, 고향 마을과 주변 하천이 예전보다 청결한 것으로 만족한다.”라며 “틈이 날 때마다 계속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을 하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 씨의 선행은 수거활동은 지켜본 마을 이장회의를 통해 설천면 행정복지센터에 전하면서 비로소 알려졌다.

무주=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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