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봉기 쇼팽 독주회
피아니스트 이봉기 쇼팽 독주회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1.03.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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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숙한 표현력과 음악의 품격을 더하며 영혼을 울리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음악 세계를 말하는 피아니스트 이봉기의 ‘쇼팽 연주’ 독주회가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30분에 익산시와 익산예술의전당 초청으로 열린다.

이날의 공연은 문화가 있는 날 일환으로 준비됐다.

피아니스트 이봉기는 1982년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 유학을 마치고 30세에 일찍이 전남대학교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한국 최초 독일 DAAD(독일 학술 교류처) 장학금을 받고 도르트문트 교환교수로 활동했다. 피아노 고등학교인 예인음악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해 교장을 역임했다.

전북에서 내장산 국제음악제, 새만금 국제음악제 등 서양음악의 불모지인 전라도에서 굵직굵직한 음악제를 개최하며 KBS교향학단, 국립합창단, 부산시립교향학단, 대구시립교향학단, 광주시립교향학단, 독일챔버오케스트라, 프랑스실내악단 등을 초청하고 폴리안스키, 이규도, 안형일, 나경혜, 나인용교수 등 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이봉기 피아니스트는 “다양한 쇼팽 작품을 준비하면서 부족하고 모자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며 “제가 원하고 생각하는 표현과 음색, 울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정말 답답하고 속상하기도 했고, 영혼을 울릴 수 있는 소리로 하나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정말 감사한 것은 주변에 저를 진심으로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연습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제 삶 안에서 어찌 보면 값진 순간이었다”며 “아직도 조금씩 음악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이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봉기 피아니스트가 처음 쇼팽의 곡을 접한 건 왈츠로, 중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그 시기는 악보 구하기가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다행히 함께 피아노를 공부했던 누님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악보를 구할 수 있었다.

왈츠는 듣기는 쉽고 아름다웠으나 시작부터 까다로운 곡이었다. 가슴을 울리는 환희와 춤곡의 가벼움이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버무려져 다가왔으며 리듬, 악상,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간 접했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색채의 매혹적인 음악이었다.

그런 생경함 때문인지 쇼팽 곡 레슨 기간은 유독 힘들어했던 그다. 본격적으로 쇼팽 곡에 집중했던 시기는 고등학교쯤이었다.

수준 높은 발라드, 스케르초(해학곡), 환상곡 등을 익히면서 다른 작곡가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쇼팽 특유의 음악 색채와 리듬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이봉기는 유학 생활에서 시작한 쇼팽 연습곡에 피아노 연습곡 전곡(24곡)을 한국에서 초연했다. 5번의 커튼콜과 기립박수는 연주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봉기 피아니스트는 “이번 쇼팽의 프로그램은 제가 피아노를 처음으로 시작했을 때 공부했던 왈츠부터 에튀드(연습곡), 녹턴(야상곡), 즉흥환상곡, 폴로네이즈(영웅), 프렐류드, 발라드 등으로 구성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같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반드시 필요하거나 목적이 분명한 장소에서 만남이 제한되어 있어 세상이 건조해져 가는 것을 느끼는데, 쇼팽의 전 작품을 공부하고 연주하고 있는 것이 마음속 깊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어렸을 때는 주로 기술에 관점을 두었다면 요즘은 음악적인 면과 객관성을 더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까지일지는 기약할 수 없으나 숨 쉬고 살아가는 동안 쇼팽이 피아노만 사랑하며 살아온 것처럼 피아노에 정진하며 연주하고 살기를 희망하는 피아니스트 이봉기. 그가 건반 위에 손을 올린다.

 

익산 = 김현주 기자

 

◆피아니스트 이봉기 프로필

 

- 서울음악대상, 익산시민대상, 전북의 리더 20인 선정,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아시아 태평양 페스티벌 우수 연주자상, 시베리아 국립극장 최수우 연주자상 수상

- 2012년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3개국 협연 및 독주회

- 2013년 독일 바트 브라이지크 바써 비엔날레 오프닝 독주회

- 2014년 독일 3개 도시 순회 독주회

- 피아니스트 폴리안스키와 한국 10개 도시 순회연주

- 2015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아시아 태평양 지역 페스티벌 협연

- 서울, 부산, 광주 독주회

- 해외 투어 피아노 독주회 1차 (파리, 런던, 베를린, 브뤼셀)

- 2016년 해외 투어 피아노 독주회 2차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키예프, 하바로스크, 동경, 오사카)

- 2018년 해외 투어 피아노 독주회 3차(러시아 시베리아국립교향악단 협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독주회,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 독주회, 브라질 상파울로 시립문화원 독주회)

- 전북 6개 도시 순회 독주회(전북도민일보 주최)

- 2019년 한국 최초 50개 도시 순회 피아노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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