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심각’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심각’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3.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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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 부부라 아이들에게 쓰지 않는 스마트폰을 교육목적으로 줬는데, 이렇게 독이 될 줄 몰랐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김선정(38·여)씨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작년에 자녀와 자주 싸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밥먹을때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아 타이르고 혼을 내도 스마트폰을 자꾸 찾아 고민이 깊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이 1년간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해 건강·일상생활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활동이 되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해 신체·사회·심리적 문제를 겪는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 2017년 18.6%, 2018년 19.1%, 2019년 20%에 이어 2020년 2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과의존 위험군도 2017년과 2018년 2.7%, 2019년 2.9%, 2020년 4%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연령별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10~19세)이 35.8%로 가장 높았으며, 유아(3~9세) 역시 과의존위험군 비율이 27.3%로 2위를 이었다. 성인(20~59세)은 22.2%, 60대는 16.8%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여성·중학생·맞벌이 가정의 청소년이 과의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학령별로는 초등학생,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맞벌이 여부로는 외벌이보다 맞벌이가 과의존 위험에 취약했다.

 스마트폰 콘텐츠 사용 비율에서는 일반군은 생활 관련 콘텐츠의 비율이 높았지만 과의존 위험군은 여가 관련 콘텐츠 비율이 높았다.

 과의존 위험군은 영화·TV·동영상(97.2%), 메신저(95.4%), 관심사·취미 검색(93.6%), 뉴스보기(91.5%), 음악(91.2%)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군은 메신저(95.2%), 영화·TV·동영상(93.8%), 뉴스보기(91.4%), 관심사·취미 검색(90.8%), 교통 및 위치정보 검색(87.9%)로 나타났다.

 또한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대책연구원이 작년 12월에 발표한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Ⅰ: 초등학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87.7%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10명 중 6명(59.7%)은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로는 유튜브(34.7%)와 게임(30.2%)이라고 응답했다.

 교육계는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집중해야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천호성전주교대 교수는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 사회에 일부가 된 만큼 강제적 차단은 실효성보다는 반발을 불러오기 쉽다”라며 “교육컨텐츠의 상향, 일선 교실 내에서의 오프라인 활동을 통한 유대감 기르기, 학부모 및 사회의 경각심이 스마트폰을 독에서 약으로 바꿀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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