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농어촌) 지역축제도 변해야 한다
이제는 (농어촌) 지역축제도 변해야 한다
  •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승인 2021.03.2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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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을 맞은 우리 농어촌의 축제가 취소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위축된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여러 대응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방역지침유지에 항상 조심성이 있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축제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축제를 전환개최하고 있다.

약 일년여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우리 농어촌에도 춘분이 지나자 새봄과 함께 훈풍이 불면서 생명력이 움트고 있다. 어김없이 노란 개나리와 하얀 매화가 앞다퉈 산하를 물들이더니 이제는 진달래에 이어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온 천지가 꽃대궐을 이룬것이다. 이렇게 봄꽃은 또다시 피었건만 들려오는 봄 축제소식은 여전히 난감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오프라인 축제를 포기한다는 소식뿐이었다. 이미 끝났어야 할 전국의 각종 축제는 2년째 열리지 못했으며, 남부지역에서는 이미 진행중이어야 할 봄꽃축제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난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방역을 위해 올해도 전국의 상춘객들이 손꼽아 기다린 축제를 취소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농어촌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19속 아쉬워하는 전국의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 축제로 전환 진행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참여 확대를 위해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한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특별이벤트 행사도 준비해 나름 준비성도 갖추어 필자등 전국의 상춘객들은 거는 기대가 크다.

물론 온라인으로 치르는 축제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상황을 핑계로 일찌감치 자포자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우리모두는 화답할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축제를 통해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글로벌 축제로 진행하겠다는 전국 농어촌 지자체들의 자세가 더욱 돋보인다. 물론 작년에 이미 시행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작년 보성군은 온택트 보성세계차엑스포를 통해 나흘간 1억2천만원의 특산품 매출을 올리고 6만4천여명이 온라인으로 축제에 동참하는 성과를 올려 지역 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를 탓하며 모든 자치단체가 각종 현장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에서 보성군은 온택트 축제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했고 온라인 생중계와 다양한 이벤트로 참여율을 높여 지역경제 회복과 특산물인 녹차재배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결국 상황을 핑계로 쉽게 포기할 수 있었지만, 발상을 전환한 온택트 축제는 타 지자체에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야 한다. 상황이 힘들다고 움츠리고만 있다면 더욱 위축될 뿐이다.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을 계기가 이시기에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오프라인 축제는 열리지 못하지만 봄꽃 등을 그리워하는 상춘객들의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 코로나19 방역이 물론 최우선이지만 봄기운을 따라 밖으로 나가고 싶은 국민들의 절실함도 우리는 이해하고 해결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축제는 참가자들에게 흥과 함께 활력을 불어 넣는다. 봄꽃 현장을 직접 찾아가 즐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시행하는 것에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 온라인 축제만으로 아쉽다면 ‘온·오프라인 동시(하이브리드) 개최’ 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위해 일정인원만을 오프라인으로 수용하고 현장에 오지 못해 아쉬움이 큰 이들은 온라인으로 즐기는 것이다.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연일 확진자가 400명을 넘나드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코로나19 예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1년 넘게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행사 취소 및 경제 활동 위축 등으로 사회적 피로도와 지역경제가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온라인 축제는 축제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지우고 발상을 전환해 보길 필자는 강력히 권유해 본다. 온라인 축제의 등장을 오프라인 축제의 대체 개념인 이분법 논리로 보면 안 된다. 4차 산업혁명과 뉴노멀사회라는 시대전환에서 나타난 새로운 축제 트렌드로 인식해야 한다. 초월성 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두 공간 모두에서 축제 경험을 창출하는 축제다. 즉, 현실(오프라인)과 가상(온라인), 그 사이의 혼합현실이라는 3가지 상황과 공간 창출을 의미한다. 즉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의 경험을 증가시키는 방안을 찾고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축제 콘텐츠의 기반인 공간스토리텔링 전략을 적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어촌의 지역축제를 취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축제의 옷을 어떻게 바꿔 입힐까를 고민할 때다. 코로나19가 던진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다. 이제는 축제도 변해야 한다.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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